
금감원은 지난 16일 연금저축을 주제로 발간한 ‘금융 컨슈머 리포트’에서, ‘채권형 및 금리연동형’ 연금저축 상품의 지난 10년간 수익률은 자산운용사(42.55%), 은행(41.54%), 생명보험사(39.79%), 손해보험사(32.08%) 순이었다고 발표했다.
연금저축 자체의 수익률이 크게 저조한데다, 생·손보사들의 수익률은 금융계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것.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같은 연금저축이라도 보험이나 펀드·신탁은 상품 구조와 성격이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증권, 은행의 연금신탁과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은 사업비 부가방식은 물론 자산운용체계 및 부리방식 등 상품 구조 자체가 다른 개별 상품인데, 원금손실 없는 연금저축보험과 손실 우려가 있는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특히 과거 수익률이 향후 예상수익률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부분도 고려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반박 역시 ‘말장난’이라는 재반박도 만만치 않다. 보험사들의 상품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보험업계는 ‘평가 기준에 문제가 있다’거나 ‘의도가 있는 리포트’라는 식의 이른바 ‘물타기’를 해왔다는 것.
이는 올 상반기에 공정위와 금융소비자연맹이 변액연금 상품의 수익률을 지적했을 때도 보험업계가 이 같은 방법으로 대응한 데 이어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방어할 것이라는 얘기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