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돈을 장기간이 지난 후 다시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보험료의 대부분을 국고채에 투자하는데,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음에 따라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과 역마진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2.75%로 0.25%P 인하했다. 이에 따라 3년물 국고채 금리는 12일 기준으로 보험상품의 예정이율인 4%를 크게 밑도는 2.77%를 기록했으며, 5년물 국고채도 2.83%로 3% 벽이 무너진지 오래다. 업계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생보사들이 이전에 판매했던 8~9%대의 높은 확정금리형 상품으로인한 이차 역마진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마땅한 대체투자처를 찾지 못해 속앓이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수익률 하락으로 대체투자처 등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마땅한 투자처도 없을뿐더러 채권을 줄일 수도 없어 솔직히 자산운용 전략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추가금리 인하가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시 이미 예견됐던 만큼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저금리 상태의 지속과 기준금리 인하도 진행형으로 점쳐져 보험사들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금리리스크는 외부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커버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며, “좀 더 컨트롤 가능한 리스크의 관리를 통해 이를 상쇄시키는 작업을 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무리한 투자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저금리를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사업비, 위험률과 같이 통제 가능한 리스크에서 손실을 보존하기 위한 장기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