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사 입장에서는 카드사들이 수수료 체계 개선의지를 나타낸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공식적인 답변은 피하고 있다. 카드사와의 관계에서 ‘을’의 입장을 차지, 자칫하면 수수료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 現VAN 수수료 체계 손봐야…이두형 여신협회장 “내년에 손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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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VAN 수수료 추이를 살펴보면 2002년 승인수수료는 건당 92.99원이었지만 꾸준히 감소, 2011년에는 건당 83.3원으로 집계돼 약 11% 줄어들었다. 반면,동기간 신용카드 거래건수는 약 4배 증가해 VAN 수수료와 반대되는 행보를 걷고 있다. 이는 결국 투명하지 못한 VAN 수수료 거래 과정이 기인하며 수수료 결정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얘기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VAN 수수료뿐 아니라 가맹점 관리 수수료도 불투명하다”며 “이 가운데 VAN사들은 대형가맹점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데 소모하고 있으며, 이는 카드 수수료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이두형 여신협회장도 내년에 現VAN 수수료 체계를 손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회장은 “VAN사의 리베이트 관행을 없애면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여력이 더 생긴다”며 “내년께 現VAN 수수료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수수료 결정 기준이 모호한 VAN 수수료 체계 개선을 12월 대선이 끝나는 대로 관계부처와 조율해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의지다.
◇ VAN사 “불만은 많지만 묵묵히 지켜볼 뿐”
이처럼 카드업계가 現VAN 수수료 체계 개선을 선언한 가운데, VAN사들은 불만이 많다. VAN사들은 VAN 수수료만큼 일방적인 계약은 없으며, 수수료 또한 지속 내려갔다고 말한다. 이번 여신협회의 수수료 체계 개선 의지는 카드업계의 일방적인 목소리만 반영됐다는 것.
오필현 한국VAN협회장은 “VAN 수수료 체결 과정에 있어 카드사는 ‘슈퍼 갑’, VAN사는 ‘슈퍼 을’의 입장이다”며 “이번 VAN 수수료 개선 발표는 VAN업계의 생리를 모르고 진행된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수수료 체결 과정의 입장이 다르다보니 이번 발표에 불만이 있지만, 공식적인 대응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섣불리 대응에 나섰다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