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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진정성이야, 바보야”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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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0-10 22:00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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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그리고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즘의 화두, 시대정신은 아마도 ‘진정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 연말에 있을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와 정당 간에 어떤 사안을 놓고 다투는 것을 봐도 “진정성이 있네, 없네”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진정성이란 ‘진실한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 ‘진실 된 것’ ‘진심’이라는 의미입니다. 허례허식이 없다는 것이요, 진심으로 행하는 것이며, 부차적인 것이 아닌 본질을 추구한다는 것이고, 거짓이 없이 솔직한 것입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정치든 사업이든, 직장생활이든 인간관계든 가장 중요한 바탕은 진정성입니다. 그것이 없으면 모든 게 허구요,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결코 잘 될 턱이 없습니다. 이치가 그럼에도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면 진정성에 문제가 많음을 알게 됩니다.

◇ 문제해결의 핵심은 진정성

그동안 잘 나가던 어떤 기업이 부도직전에 몰려 드디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자수성가로 그 기업을 일군 CEO는 모든 직장인들의 선망의 적이었고, 대단한 인물로 여러 차례 크게 보도되고 광고됐었습니다. 그런데 보도를 보니까 법정관리 신청 직전에 그룹의 임원과 가족들이 보유주식 대부분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행위를 도덕적 해이니 뭐니 하지만, 결국은 그 기업의 경영진에게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그 동안의 말과 행동 등, 모든 게 ‘말짱 황’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닙니다. 얼마 전, 19대 국회가 개원될 때 국회의원들이 요란하게 정치쇄신, 국회쇄신을 외쳤습니다. 여·야할 것 없이 모두들 그랬습니다. 국회의원으로서 누리는 여러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했습니다. 불합리한 의원연금제도 개선, 의원 겸직 금지, 면책·불체포 특권 개선, 국회 폭력 처벌 강화, 무노동 무임금 원칙 등등 그럴듯한 말을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한가요? 오히려 한술 더 떠서 국회의원들의 평균 세비를 18대에 비하여 무려 20%이상이나 인상시키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공무원들의 급여 평균 인상률은 3.5% 정도인데 말입니다. 그러니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어떻게 봅니까? 결국 진정성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이런 사례는 많습니다. 금융기관도 따지고 들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요,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반성하고 돌아봐야할 일입니다. 어찌 보면 진정성이야말로 얽히고설킨 세상사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다원화되고 복잡해지고 예측이 더욱 어려워져 불확실해질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며 그 기본중의 기본이 진정성의 회복입니다.

기업을 하는 이가 정말로 훌륭한 기업, 오랫동안 영속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 하여 수익성을 높일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어떻게 하여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고 진정성있게 회사를 운영할지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그러면 답이 나옵니다.

정치인은 어떻게 하면 다음번에 또다시 유권자에게 뽑힐 것인지 묘수나 꼼수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국민의 생각에 맞는 일을 할 것인지 진정성을 같고 살펴봐야 합니다. 그러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국민의 환호를 얻는 대책이 나옵니다.

요즘 기업에서는 상하간에 소통이 안 된다고 아우성이고, 정치권에서는 국민과의 사이에 소통부재라고 난리입니다. 그 소통이란 것도 결국은 진정성의 문제입니다. 진정성이 있으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게 돼있습니다. 리더십도 마찬가지입니다. 별별 리더십 기법이 주장되고 있지만 기본은 진정성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진정성

명나라를 창건한 주원장(朱元璋)이 어느 날 부인과 정승인 상우춘(常遇春)을 불러 술 한 잔을 합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주원장이 마당에 있는 뽕나무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우리 셋은 인생에서 이룰 것을 다 이루었소. 그래도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해봅시다. 그 말이 진심이라면 저기 있는 뽕나무가 흔들릴 것이오.”

그리고 주원장이 먼저 말했습니다.

“나는 황제로서 천하를 다 얻었소. 그럼에도 신하가 내게 좋은 선물을 가져오면 그 신하에게 정이 갑디다.” 주원장의 말이 끝나자 뜰에 있던 뽕나무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자, 그럼 이번에는 부인이 말해보시구려.” 주원장이 부인에게 권하자 마황후가 얼굴을 붉히며 답합니다. “저는 여자로서 황후까지 됐으니 무엇이 더 부족하겠습니까? 그럼에도 조회 때 만조백관이 늘어선 가운데 몸 건강하고 잘생긴 신하를 보면 연정을 품게 됩니다.”

이번에도 뽕나무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다음은 정승이 말을 이었습니다.

“황제 폐하! 소신은 말 그대로 ‘일인지하 만인지상’입니다. 무슨 욕심이 더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폐하가 앉아계신 용상을 보면 그 자리에 앉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자 역시 뽕나무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상삼요(桑三搖)’라는 고사입니다.

진심이, 진정성이 있으면 뽕나무조차도 감동하고 소통이 됩니다. 그러니 다른 것이야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유명한 어구로 빌 클린턴은 당시의 시대적 과제를 정확히 짚었고 그 바람에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그것을 흉내 내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문제는 진정성이야, 바보야!”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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