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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리스시장, ‘슈퍼 갑’ 딜러가 실적 좌우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10-10 21:18 최종수정 : 2012-10-10 21:53

춘추전국시대 맞고 있는 자동차 할부·리스시장의 빛과 그림자 (3) 국산 및 수입차 오토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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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리스시장, ‘슈퍼 갑’ 딜러가 실적 좌우
중소형 캐피탈들 딜러의 무리한 요구에 역마진 감수

너도나도 수입차 오토리스 취급으로 ‘속빈강정’ 전락

대손 및 연체율 양호한 반면 수익기여도 사실상 제로

“수입차 오토리스의 경우 전략적 선택(딜러와의 관계) 여하에 따라 역마진도 감수해야 되는 경우가 간헐적이지만 발생하고 있다.” 중소형 캐피탈회사 CEO

오토리스시장 역시 자동차할부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과열양상을 보인지 오래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입차 오토리스시장의 경우 고객 연체율이나 대손율 등이 매우 낮아 우량 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카드사나 캐피탈회사 간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지만 수입차 오토리스 시장에 뛰어드는 금융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이 시장의 ‘슈퍼 갑’인 딜러들을 유치하기 위한 수수료 인상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예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없을 만큼 레드오션 시장으로 변했다.

◇ 수입차 오토리스 폭발적 성장세 지속될까

경기침체 등으로 국산 자동차 판매시장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달 일정 리스료만 내면 리스사가 차량 관리와 사고 처리 등 차량 운행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는 오토리스가 인기다.

여신금융협회 조윤서 금융부장은 “법인ㆍ개인 사업자들은 차량에 들어간 돈을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어 소득세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으며, 월 리스료에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면 정비ㆍ보험 등 차량 유지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메인티넌스(Maintenance) 리스’는 복잡한 차량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개인사업자에게 큰 인기”라고 설명했다. 국산차에 비해 수입차 판매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관련 오토리스 취급실적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일례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의하면 9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1만2123대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4.6%, 작년 같은 달보다 20.6%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는 작년 대비 6.6% 줄었다.

신한캐피탈 리테일금융본부 하승훈 상무는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신차 구매 시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1.5%포인트 인하해 준 것이 수입차에 효과가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입차 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구매심리를 자극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입차 오토리스 실적도 크게 성장했다. 통상적으로 수입차 구매고객 특성상 60% 정도가 오토리스를 이용해 차량을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차 오토리스 실적도 판매시장 성장율 만큼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수입차 오토리스 시장은 신한카드와 현대캐피탈 그리고 하나캐피탈 등 3강과 아주캐피탈, 우리파이낸셜, KT캐피탈, 효성캐피탈 등 4중 그리고 CNH캐피탈,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 KDB산은캐피탈, 신한캐피탈 등 4약 등으로 구분된다. 〈표 참조〉 당장 9월말 취급액 기준으로 놓고보면 신한카드가 183억원의 취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현대캐피탈(163억원)을 추월해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현대캐피탈은 전달보다 2억원 정도가 감소한 163억원을 취급해 선두자리를 내줬다.

이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하나캐피탈은 7월말 212억원에 밑도는 160억원을 기록하면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나캐피탈이 상반기에 비해 수입차 오토리스 실적이 빠진 것은 폴크스바겐의 딜러회사 지위를 상실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그 동안 100억원 안팎의 오토리스 실적을 취급해 왔던 우리파이낸셜과 효성캐피탈 등이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에 힘입어 지난달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파이낸셜은 지난달 133억원 규모의 수입차 오토리스를 취급하면서 아주캐피탈(136억원)을 반짝 위협하기 시작했으며, 효성캐피탈 역시 넌 캡티브(Non-Captive) 시장의 물건을 공략하면서 전달보다 무려 53억원이 늘어난 116억원 어치를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산차를 포함 전체 오토리스 실적으로 살펴보면 여전히 현대캐피탈의 독주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본지가 입수한 오토리스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기아차 계열 현대캐피탈이 국산차 오토리스의 절대적 취급액 영향에 힘입어 8월말 현재 37.3%(9198억원)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아주캐피탈이 9.3%(2302억원), 신한카드 9.0% (2225억원), 하나캐피탈 8.7%(2138억원), 우리파이낸셜 8.1%(2002억원), KT캐피탈 6.4%(1573억원), 메리츠종금증권6.3%(1545억원), 효성캐피탈 4.1%(1004억원), 우리캐피탈 3.86%(937억원), 오릭스캐피탈코리아 3.7%(922억원), 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1.6%(401억원), CNH리스 1.6%(399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그래프 참조〉

◇ “슈퍼 갑인 딜러만 배불려 주는 꼴” 지적도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리스시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연 평균 18% 정도 성장했으며 이 가운데 오토리스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31. 5%로 산업기계(16. 6%), 의료기기(16. 7%) 등에 비해 월등하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박성업 홍보부장은 “기업금융시장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일부 캐피탈사들이 수익다각화 차원에서 리테일뱅킹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산건전성 지표가 비교적 우량한 오토리스부문의 영업력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하나캐피탈, 신한카드, KT캐피탈, 아주캐피탈, 우리파이낸셜, 효성캐피탈, CNH리스 등 기존 취급사 외에도 최근 지방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까지 수익다각화 차원에서 이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수입차 오토리스시장은 그야말로 총성없는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다.

실제 지난 1973년 시설대여업 허가를 받고 가장 먼저 오토리스시장에 뛰어든 KDB금융지주 계열사인 산은캐피탈은 수입차 오토리스시장에 다시 뛰어들었으며, 지방금융지주 계열 BS캐피탈과 DGB캐피탈 등도 신규로 진입했다. 이처럼 수입차 오토리스시장을 놓고 취급 금융회사 간의 피 튀기는 영업전쟁을 전개하면서 간헐적으로 출혈 경쟁도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후발사들에 의해 주도되는 측면이 강하다.

예를 들어 올 상반기 수입차 오토리스 시장에 진입한 메리츠종금증권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 등 일부 후발 취급 금융회사의 경우 IRR(Internal Rate of Return, 내부수익률)이 5.8~6.2% 수준으로 매우 낮다. 조달금리와 직간접비용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와 관련 서울소재 A캐피탈 회사 고위 관계자는 “일부 은행계열 캐피탈사의 경우 조달금리(제반 비용 포함) 4%와 직간접비용 2.5% 정도를 감안하면 사실상 역마진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캐피탈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입차 오토리스에 매달리는 것은 대손과 연체율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다 일부의 경우 본업비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출혈경쟁에도 불구하고 오토리스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아직까지 양호한 편이다. 8월말 기준 취급 금융회사들의 오토리스 평균 연체율은 1.5%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며, 대손률 역시 0.5% 수준으로 우량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할부금융시장과 동일하게 오토리스시장 역시 자동차 딜러들에 의해 취급 금융기관의 매출액이 좌우되고 있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딜러 수수료를 공격적으로 높여주고 있는 것. 예컨대 기존의 2~3%였던 딜러 수수료를 현재 8~9% 수준까지 높이고 있는 여전사가 생겨날 정도로 인센티브 경쟁이 불붙었다. 작년 수입차 오토리스 시장이 1조 5000억원 정도라고 생각했을 때 약 8%의 딜러 수수료를 계산해도 750억원이다. 현재 딜러수수료가 10% 가까이 올라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역마진을 우려할 정도로 딜러수수료는 심각한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 조윤서 금융부장은 “딜러수수료는 마케팅의 기본 비용이지만 지금의 수수료는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수준“이라고 우려하면서 ”이로 인해 끝내는 무너지는 곳도 나올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사실 이러한 딜러수수료는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다. 몇 년전에도 실무진들이 모여 딜러수수료를 적정 수준에서 억제해야 한다고 제시했지만 결국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을 통해 계속 높아지기만 했다.

또한 여전사들이 모여 딜러 수수료를 책정할 경우 담합의 소지도 불가피해 금감원이나 여전협회와 같은 곳이 강력한 규제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딜러 수수료 상황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한 것이 없어 확정지을 수는 없으나 만약 소비자를 위한 업계 자율규제라면 담합으로 제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경제적 효율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으며 만약 여전사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수수료율 상한을 두려 한다면 담합으로 판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근 3개월간 수입차 오토리스 실적 추이 〉

(단위 : 억원)

구분 7월 8월 9월 전월대비 증가액

신한카드 188 144 183 39

현대캐피탈 164 165 163 -2

하나캐피탈 212 142 160 18

아주캐피탈 124 109 136 27

우리파이낸셜 125 95 133 38

KT캐피탈 118 118 123 5

효성캐피탈 94 63 116 53

CNH리스 51 50 43 -7

계 1,076 886 1,057 171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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