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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본격 등장 10년, ‘IT·문화·제조의 시대’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2-09-26 21:37 최종수정 : 2012-09-26 23:00

‘KONEX’ 설립 임박 VC업계 성장사(史) (上) 업종별 신규투자로 본 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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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지원 확대 기조 속, VC 관심 고조

IT·문화·제조業 VC신규투자, 전체의 80%

최근 정부 및 금융권에서는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앞 다퉈 내세우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부실채권 인수를 통한 사업에 실패한 중소기업인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나서고 있으며, 중소기업청의 내년도 예산은 올해보다 8.2%(5053억원) 늘어난 6조6000억원으로 책정됐다. 그 밖에 민간 금융사들도 중소기업 지원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벤처캐피탈(이하 VC)도 올해 중요한 변화를 맞게 될 예정이다. 작년 11월 엔젤펀드 활성화를 위해 엔젤펀드 지원센터가 설립된 데 이어 올해 말 중소기업주식 전문 투자자 시장인 ‘KONEX’가 탄생할 계획인 것. 이처럼 중소기업 지원 기조가 범사회적으로 팽배하고, KONEX의 설립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VC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본지는 2001년 이후 약 10년간의 업종별 신규투자 현황을 토대로 VC업계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 IT·제조·문화콘텐츠, VC업계 ‘TOP3’

VC의 투자업종은 IT·바이오·환경/에너지·제조·서비스/교육·유통산업으로 나눠진다. 이 중 IT·문화콘텐츠·제조산업은 ‘업종별 신규투자 TOP3’로 VC업계 현황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업계를 이끌어 왔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11년 VC 총 신규투자액은 1조2608억원이다. IT·제조·문화콘텐트 이 3산업의 신규투자 총액은 1조202억원으로 전체의 80.92%를 차지한다. 이들 TOP3가 업계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우선, IT산업을 빼놓고는 VC업계의 성장을 이야기할 수 없다. VC는 1998년~2001년 발생한 벤처붐을 통해 시장에 본격 등장했다. 이 중심에는 정보·통신 등 IT산업이 있다. 벤처붐이 사글어든 2002년 이후 VC투자가 위축됐음에도 불구, 2008년까지 IT산업은 VC업계의 가장 큰 수익창출 시장이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의 IT산업의 VC 신규투자 현황은 이를 뒷받침한다.

IT산업의 VC신규투자 추이는 다음과 같다. 2001년 5147억원을 시작으로 2002년 3384억원, 2003년 2914억원, 2004년 2757억원, 2005년 3006억원, 2006년 2713억원, 2007년 3137억원, 2008년 2105억원이다. 특히 VC 침체기인 2001년~2004년, IT산업이 전체 VC 신규투자 중 최고 57.7%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혼자서 VC를 지탱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1998년~2000년까지의 벤처붐 이후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VC의 침체기로 벤처기업에 대한 거품론이 확산됐다. 2000년 2조211억원이었던 신규투자규모는 2004년은 6044억원으로 1/3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신규투자가 위축되는 가운데 휴대폰, LCD산업의 발전과 맞물려 IT산업은 VC를 혼자 지탱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휴대폰과 LCD시장의 포화 및 글로벌 금융위기로 IT산업의 성장이 잠시 주춤했지만, 2010년 IPTV, 스마트폰 등이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다시 VC신규투자가 활발해졌다”고 덧붙였다. 문화콘텐츠산업은 2009년부터 VC신규투자가 활발해졌다. 2001년 1457억원이었던 문화콘텐츠의 VC신규투자규모는 2009년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고, 작년에는 3097억원을 기록해 3000억원을 웃돌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할 곳이 막막해진 VC사들이 문화콘텐츠 산업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 여기에 2009년부터 시작된 영화, K-POP 등 한류열풍도 문화콘텐츠산업의 VC신규투자의 집중을 불렀다. 올해는 2104억원의 VC신규투자 규모를 기록, 가장 많은 VC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4년 12월 정부의 ‘벤처산업 활성화 종합대책 발표 이후 VC신규투자는 2001년 이후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는 전 산업적인 침체를 불렀고, 신수익창출 산업을 찾던 VC사들은 문화콘텐츠로 신규투자 방향을 돌아섰다”고 말했다.

제조산업은 VC업계의 꾸준한 버팀목이었다. 2001년 VC업계의 통계가 작성된 이후 제조산업의 VC신규투자규모는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2009년부터는 스마트폰, IPTV 등장에 힘입어 IT산업을 제치고 업종별 VC신규투자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 VC사 관계자는 “2009년 스마트폰, IPTV의 등장은 IT산업뿐 아니라 제조산업에 신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며 “2011년 제조산업의 VC신규투자는 3696억원으로 가장 많다”고 말했다.

◇ 신규투자 TOP3에 편중, ‘변화가 필요하다’

반면, TOP3에 편중된 VC신규투자 현황을 두고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10년간 VC신규투자가 IT·문화콘텐츠·제조산업에 집중돼 타 산업의 벤처기업 육성이 미진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바이오산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내년에는 지난 2006년경 바이오산업에 투자한 VC펀드가 해산된다. 여기에 VC사들은 바이오산업의 VC신규투자를 꺼려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이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히지만 5~7년내 성과를 내야 하는 VC펀드와 롱텀인 산업의 특성이 상충하는 상황이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바이오산업은 VC업계 입장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업종이다”며 “VC업계에서는 바이오산업을 의약 및 의료기술에만 국한돼 바라보고 있다. 이 분야에서 국내 벤처기업의 경쟁력은 매우 미미해 VC사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산업의 VC신규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10년짜리 VC펀드가 도입됐지만, 아직도 미흡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VC사들이 투자한 벤처기업 지분을 매입하는 펀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바이오산업의 성과창출 기간은 최대 20년으로 평가된다. 현재 투자수익 회수방법이 IPO뿐인 VC사들은 바이오산업 벤처기업의 IPO가 늦어질 경우, 손해를 고스란히 않을 수밖에 없다. VC사들이 투자한 벤처기업 지분을 매입하는 펀드의 활성화를 통해 자금유동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

인터베스트 한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에서는 벤처기업이 여타산업대비 많지 않아 VC사 입장에서는 투자 메리트를 느낄 수 있는 기업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며 “최근 10년 짜리 VC펀드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바이오산업에서의 실효성은 미지수다. VC사들이 구입한 지분을 매입하는 펀드의 활성화를 통해 이를 타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VC 투자잔액 연도별 현황 〉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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