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씨리스크 관리가 중요 이슈로 부각되는 것과 달리, 국내의 경우 날씨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부족과 상품개발과 관련된 인프라 부족으로 시장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보험연구원 조재린 연구위원은 ‘날씨금융시장의 현황과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신·재생에너지 및 레저산업 등 날씨리스크에 민감한 산업이 성장추세에 있으며, 인식 또한 확산되고 있어 날씨금융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의 정확한 니즈 파악, 날씨지수개발, 소비자 금융교육 등이 날씨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지목됐다. 날씨리스크는 날씨변화로 발생하는 모든 손해 및 손실을 통칭하는 말로 농업, 냉난방, 빙과, 의류, 레저 등 다양한 산업이 날씨리스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 시장확대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풍수해보험,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성보험에 해당하는 전통적인 날씨보험과 지수형 날씨보험, 날씨파생상품 등으로 이러한 날씨리스크를 전가하고 있으나 아직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또 날씨파생상품의 경우 투기성이 문제돼 보험업계에는 아직 도입도 되지 않은 상태. 조 연구위원은 “각 산업의 경제주체들이 날씨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이를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으로 여겨 날씨리스크를 보험으로 헤징하려는 인식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날씨보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잠재적 소비자에게 충분한 설명과 홍보, 적극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잠재적 소비자들이 노출되는 날씨리스크가 무엇인지 명확히 규명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과정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날씨지수 개발 미비와 상품개발에 필요한 인력과 인프라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조재린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개발을 위해서는 기후 여건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한 모형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신뢰성 있고 적합한 날씨지수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지수를 바탕으로 리스크 평가, 가격 결정 등 금융상품 개발 작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손해보험의 실손보상 원칙과 투기성을 이유로 취급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날씨파생상품 도입을 허용해 날씨리스크를 보험사가 인수하는 방향도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위원은 “보험회사가 리스크 측정 및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이미 축적하고 있는 만큼 날씨파생상품 시장 육성에 보험산업이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에서도 태양광, 해상풍력, 해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과 확대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날씨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