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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규제정책 불구 늘었다 ‘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09-03 07:39 최종수정 : 2012-09-04 14:54

2012년 주요 카드사별 상반기 영업실적 분석 결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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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취급액 전분기 대비 30억원 늘어 ‘반등’

신한· 롯데· 하나SK카드, 카드대출 자산 증가

2위권 싸움 경쟁 카드사 3곳 모두 감소 ‘대조’

정부의 규제정책 등으로 한 동안 주춤했던 카드론 실적이 소폭이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잠재적 부실위험이 있는 카드론이 다시 늘어난 것은 가계부채 문제 우려로 은행권이 신용대출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의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카드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그리고 현대카드 등은 공교롭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카드론 시장을 둘러싼 카드사간 실적 희비가 다소 엇갈린 가운데 카드대출 자산의 절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또 다른 축인 현금서비스는 지난해 2분기의 깜짝 반등 이후 실적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 카드대출 감소 가운데 카드사별 실적 희비

금융당국의 대출자산 건전성제고 압박 정책이 효과를 보면서 카드대출 이용실적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BC통계지에 따르면 BC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외환카드, 씨티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 10곳의 2분기 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신규 취급액은 전분기(24조 9790억원)에 비해 2330억원 줄어든 24조 7460억원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2010년 4분기 (27조 7140억원) 이후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처럼 카드대출 취급액이 줄어든 것은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금융당국의 압박과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대출자산 축소 필요성 때문에 대출 마케팅을 자제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KB국민카드 등 일부 그룹 계열사들이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카드대출 마케팅을 자제하면서 실적이 빠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올 들어 법인 카드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 2분기에 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취급액은 2조 9990억원으로 전분기(3조 1920억원)에 비해 1930억원이나 빠졌고, KB국민카드 역시 같은 기간에 640억원이 줄었다. 이들 보다 규모가 적은 현대카드도 취급액이 30억원 가량 감소했다.

반면 전업카드사 가운데 카드대출 규모가 가장 적은 하나SK카드는 지난 2분기 카드대출 취급액은 1조 4350억원으로 전분기(1조 3460억원)보다 890억원 늘었다. 국내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신한카드 역시 2분기 카드대출 취급액은 6조 7330억원으로 전분기(6조 6610억원)에 비해 720억원 증가했으며,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에 59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카드를 제외한 롯데카드와 하나SK카드는 후발 카드사인 만큼 카드대출 절대액이 적은데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떨어진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이용 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이벤트를 내세워 카드대출 취급액을 늘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도 카드 현금서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낮은 카드론 마케팅에 힘입어 자사 회원들의 카드론 이용이 늘면서 카드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 상대적으로 금리부담 낮아 카드론 ‘선호’

이처럼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이 카드 현금서비스보다 카드론 마케팅을 제한적이지만지속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치면서 다시 소폭 늘어났다. 실제로 BC카드, 신한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 10곳의 2분기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5조 9310억원으로 전분기 5조 9010억원에 비해 30억원이 증가했다.

비록 카드론 금리가 16~20% 내외로 은행 대출보다는 높지만 저축은행 등 여타 제 2금융권에서 받는 신용대출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아 소액대출을 받기에 큰 부담이 없어 고객들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 여신금융협회 카드부장은 “카드론은 상대적으로 우량 고객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현금서비스에 비해 안전한 대출상품”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드사별 마케팅전략에 따라 카드론 실적은 엇갈렸다. 카드업계 맏형 격인 신한카드는 지난 2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1조 5120억원으로 전분기 1조 3360억원에 비해 1760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내 경기지표와 업계 실적 등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평가다.

신한카드는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현금서비스 대신 카드론에 집중하고, 그 중에서도 우량 고객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다른 카드사들도 우량고객 위주의 카드론을 늘리고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신한카드가 한 발 앞섰다는 평가다. 신한카드는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에 대해서는 카드론을 취급하지 않고 있고, 6등급 신용자에 대해서는 대출 비중을 줄이고 있어서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걱정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의 6월말 카드론 연체율은 2.5% 내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분기 카드사들의 카드론 연체율은 지난 1분기(2.1%)보다 다소 낮아졌다”면서 “카드론 연체율은 높을 때는 3%, 낮을 때는 2% 수준이었고, 2분기에 카드론 연체율이 특별히 위험수준인 곳은 없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카드론 잔액 증가량은 금융당국의 총량규제 감독 기준도 충족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발표한 카드론 총량규제 대책의 일환으로 카드사별 카드론 한도를 지정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수치가 다르지만 카드론 잔액의 대략 5% 이상은 늘릴 수 없도록 규제했다”고 전했다. 신한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1분기 3조3394억 원에서 2분기 3조4700억 원으로 3.9% 증가했다.

롯데카드와 하나SK카드도 2분기 카드론 취급액이 늘었다. 롯데카드는 전분기 보다 550억원이, 하나SK카드는 490억원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후발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새로운 수익원으로 카드론 마케팅을 강화해 취급액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그리고 현대카드 등은 2분기 취급액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카드는 3개월만에 2220억원이, 현대카드는 480억원, KB국민카드는 270억원이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신용카드 3사의 카드론 취급액 감소는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규제에 따른 선제적 대응책으로 대출마케팅을 자제한 결과로 진단된다.

◇ 현금서비스 실적 추락 언제까지…

신용카드사들의 카드대출의 절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금서비스는 지난 2011년 2분기(이용금액 20조 5870억원)에 잠깐 반등이후 실적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처음으로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사상 최고치인 80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BC카드가 집계한 신한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 10곳의 2분기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18조 8150억원으로 전분기 19조 780억원에 비해 263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보면 무려 8.6%나 빠진 것이다. 이처럼 현금서비스 실적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국내 경기불황에 대비한 카드사들의 대출사용기준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고금리에 따른 부담감으로 카드사용자 역시 이용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현재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고금리로 현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업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자 5명 중 1명은 30%에 육박하는 이자를 내고 있다. 대부업의 최고 금리가 39%라는 점에서 상당수의 현금서비스 이용자가 대부업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이자를 내는 셈이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훼손된 카드사들이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을 벌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카드사별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취급액 추이 〉
                                                                        (단위 : 십억원)
*주 1. 금융감독원 업무보고서 기준으로 작성됨.
      2.( )은 전년동기 대비 증감율.
(자료 : BC통계)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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