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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매각 마무리…이제 뭐 먹고 사나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2-08-27 08:25 최종수정 : 2012-08-31 13:55

솔로몬·한국저축은행 등 인수 마무리
경제 침체 등 투자처無 수익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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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매각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매물 저축은행 7곳(솔로몬·한국·미래·한주·예스·예솔·예나래저축은행) 중 솔로몬·한국·미래·예스저축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주저축은행은 매각이 유찰돼 예나래저축은행으로 계약이 이전된다.

특히 솔로몬·한국·미래 저축은행은 인수절차가 완료돼 내달 3일부터 정상영업을 재게한다고 알려지는 등 구체적 행보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의 매각작업이 끝이 보임에 따라 이제는 ‘향후 무엇을, 어떻게, 수익창출방법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때다. 그러나 국내경제 및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뽀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아 금융당국·해당 저축은행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 예보 주도 저축은행 매각 현황

지난 19일 솔로몬·한국·미래저축은행은 변경될 사명이 공표되는 등 인수작업이 완료, 내달 3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고 보도된바 있다. 변경될 사명은 솔로몬저축은행은 우리금융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은 하나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은 친애저축은행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인수작업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진행된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돼왔다. 현재, 인수가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며 “금융위의 승인이 나면 빠른 시일내 영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스저축은행 매각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현재 금융위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인 삼호산업이 지난 13일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예보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지난 5월) 이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까지 3개월이 소요됐지만 인수작업은 순탄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예보 관계자는 “삼호산업이 금융사가 아니기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까지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판단,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했다”며 “삼호산업은 이미 계약금으로 매각대금의 10%를 지불했으며, 인수의지가 높아 조만간 예스저축은행의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효순 예보 이사는 “우선협상대상자들이 선정된 저축은행들은 구체적 매각조건이 논의되고 있는 상태다”며 “현재 원만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9월 초경에는 계약을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예보가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저축은행 4곳의 윤곽이 잡힘에 따라 남은 예나래·예솔저축은행의 행보도 주목을 끌고 있다. 예보는 올해내 가교저축은행의 매각작업 완료를 목표로, 이들의 매각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간 가교저축은행 3개사는 수차례 매각이 시도됐지만 지방소재, 저축은행 매물가치 하락 등의 요인으로 유효 경쟁 입찰 성립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5월에는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 4곳이 추가로 영업정지, 매각작업은 고충이 더해졌다. 그러나 최근 솔로몬·한국·미래·예스저축은행의 매각작업이 완료돼 예솔·예나래저축은행 매각을 재추진할 여건이 만들어졌다.

예보 관계자는 “그간 가교저축은행은 매각경쟁력 하락 등을 우려해 경영정상화 등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중점 실시했다”며 “최근 4곳의 매각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 예솔·예나래저축은행 매각작업을 재추진하기 위해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매각작업은 끝나 가는데 향후 전망은 “불투명”

매물저축은행들의 매각작업이 일단락되는 가운데, 또 다른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향후 어떤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현재 침체가 지속되는 경제상황, 저축은행들의 수신액 감소 등이 일어나고 있다. 예대율의 경우 적정선인 80%에 육박하는 79.09%를 기록하고 있지만, 적당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시장배경 등을 비춰볼 때 그리 호재가 아니다. 신수익창출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진퇴양난’이다.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의 신수익창출 방법 고갈이 가장 큰 골치. 금융권에서 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협 등 타 금융업권과의 무한 경쟁체제인 가운데 저축은행 부양책만을 주도해 실시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이는 작년부터 발생한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잘 알려준다.

저축은행 부실사태는 ‘외형성장이 곧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라는 점을 시사한다. 저축은행들은 자신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가계대출 등 소매금융보다 부동산 P/F대출 등 거액여신에 주력했다.

결국, 거액여신 주력은 업계를 무너뜨린 결과를 초래했다. 즉, 저축은행업계 자체가 수익성에 치중했지만 자멸해 당국이 저축은행 수익성을 내포한 정책을 실시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한마디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여기에 최근 저축은행들의 수신액 감소도 두드러져 수익창출을 위한 밑천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여타 금융권이 예대율의 하락으로 투자처 찾기에 혈안인 가운데, 이마저도 할 여력이 감소되고 있는 것.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수신액은 1년새 약 20조원 감소했다. 2011년 6월 71조1140억원(말잔 기준)이었던 수신액은 올 6월에는 19조5747억원이 줄어든 51조5393억원을 기록했다. 월별로는 2011년 7월 71조630억원, 2011년 8월 71조1470억원, 2011년 9월 66조6890억원, 2011년 10월 65조6093억원, 2011년 11월 63조107억원, 2011년 12월 63조107억원, 2012년 1월 57조5643억원, 2012년 2월 54조8425억원, 2012년 3월 54조8425억원, 2012년 4월 53조6479억원, 2012년 5월 51조8119억원을 나타냈다.

여신액도 지속감소했다. 여신액은 2011년 6월 58조2259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1년 7월 57조6011억원, 2011년 9월 53조1445억원, 2011년 10월 53조1169억원, 2011년 11월 50조3154억원, 2011년 12월 50조2376억원, 2012년 1월 43조7223억원, 2012년 2월 42조6807억원, 2012년 3월 42조108억원, 2012년 4월 41조8420억원, 2012년 5월 41조5092억원, 2012년 6월 40조6847억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수신액의 지속 감소가 이뤄지고 당국의 부양책 실시마저 어려운 가운데, 남은 방법은 ‘체질개선’밖에 없다”며 “저축은행들의 외형성장 추구 모델이 실패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신액이 충분한 타 업권마저 적당한 투자처 찾기가 힘들어 예대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비춰볼 때 저축은행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저축은행 “가계대출 등 소매금융 만지작”… 예금금리↓, 대출금리↑ 반대행보

이처럼 시장상황 등의 이유로 수익창출에 ‘빨간불’이 켜진 저축은행들은 최근 소매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민금융’이라는 본연의 길을 걸으면서 이 난국을 타개해보겠다는 의지다. 미래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그간 부동산 P/F 및 인베스트먼트 뱅킹 등 거액여신에 주력, 기본을 벗어난 행보를 보여왔다. 당국에서도 거액여신을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투자시장이 둔화됐고,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걷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서민대출 등 소매금융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본연의 길을 앞세워 소매금융 확대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예금·대출금리만을 보면 이에 반하는 행보를 걷고 있다. 예금금리는 내려가고 대출금리는 올라가고 있는 것. 24일 기준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금리(1년)는 3.96%다. 1년 전(4.98%)보다 1.02%p 내려갔다. 반면 올 6월 대출금리는 연 15.73%로 전월대비 0.53%p 상승했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소매금융을 지향하지만, 저축은행들의 경영상태도 무시하지 못한다”며 “제1금융권서 소외받은 고객을 상대하는 만큼 언더라이팅 차원에서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경제의 둔화로 거액여신 운용이 어려워진 저축은행들이 소매금융으로 눈을 돌렸지만, 역마진 우려가 있어 예금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타 업권과의 연계 … 인프라 구축 안돼 힘들다

타 금융업권과의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저축은행이 타 금융업권과 연계한 상품으로는 ‘스탁론’, ‘방카슈랑스’ 등이 있다. 스탁론의 경우 부동산 P/F와 함께 저축은행의 또 다른 수익처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따라 주가하락시 큰 피해가 우려, 스탁론 규제 강화를 선언하면서 저축은행들에게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즉 스탁론으로는 수익창출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카슈랑스는 더 암울하다. 일부 저축은행에서 방카슈랑스를 취급하고 있지만, 매우 미미한 상황이다. 저축은행들이 방카슈랑스 관련 인프라 구축이 ‘전무’하기 때문. 생보사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방카슈랑스를 영위할 수 있지만, 저축은행과 보험사 모두 이를 꺼려한다”며 “양 업권 모두 투자대비 성과가 너무 적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외형성장 = 수익성창출’ 공식이 저축은행에서 무너진 뒤, 부동산 P/F 등 거액여신 위주에서 소액금융이 재조명 받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내 언더라이팅 등의 이유로 이마저도 어려움이 많다”며 “타 업권과 연계 또한 규제 및 인프라 미비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저축은행 인수작업이 완료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창출’이란 부문에서 당국 및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1년간 저축銀 수신·여신액 규모 〉
                                                                   (단위 : 조원)
(자료 : 한국은행ECOS)

                          〈 1년간 저축銀 예대율 〉
                                                                 (단위 : %)
(자료 : 한국은행ECOS)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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