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채권보유액 증가, 금리인하에 따른 깜짝 평가익 기대
거래대금급감으로 위기에 놓인 증권사들이 깜짝 채권평가이익 발생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현재 증권사는 거래대금급감에 따른 수익성악화로 속앓이를 하는 상황. 지난 3월부터 거래대금이 손익분기점인 7조원을 이탈, 삼개월째 5~6조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문제는 거래대금이 브로커리지부문(수수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이다. 실제 거래대금 급감의 후폭풍으로 증권사 리테일 지점의 80~90%가 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레이딩부문에서 깜짝이익이 발생하며 한숨을 돌리고 있다. 불황기의 효자는 채권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지난 7월, 8월 각각 금리인하, 동결하면서 금리와 거꾸로 움직이는 채권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가 최근 채권보유비중을 앞다퉈 늘리면서 대규모 평가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의 채권보유액은 꾸준한 증가 추세다. 증권사 채권보유액은 5년전 40조원 규모에서 지난 2011년말 현재 104조원까지 2배 넘게 늘었다. 이는 지난 2009년 증권사 지급결제기능 허용으로 RP형 CMA가 급증하면서 대고객용 채권보유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되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트레이딩부문 손익 가운데 이자손익이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1년 3.1%, 2006년 14.0%, 2011년 27.5%로 급격히 늘어난 추세다.
긍정적인 대목은 이같은 채권보유확대가 최근 금리인하로 증권사의 실적향상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채권가격은 금리가 오르면 떨어져 손실이, 금리가 내리면 올라 이익이 발생한다. 기준금리를 결정짓는 금통위가 지난 7월, 8월 시장의 컨센서스를 깨고 각각 금리인하, 동결을 단행하자, 급격한 금리변동으로 채권가격이 오르면서 채권을 보유한 증권사들의 이익발생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채권보유가 많고 적극적으로 채권을 운용하는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수혜가 에상된다. 운용채권규모는 KDB대우증권은 11조원, 우리투자증권은 10조원 안팎이다. 실제 신한금융투자는 이들 증권사의 2분기 순익예상치를 1분기 대비 평균 80% 안팎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채권운용 헤지시스템 정착 이익규모는 과거에 비해 낮을 듯
하지만 증권애널들의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현장에서 트레이딩하는 채권운용전문가들은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평가익이 발생하더라도 그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증권사 채권운용팀 부장은 “RP같은 고객에게 줘야 하는 금리는 헤지가 어려워 금리인하에 따른 평가이익이 기대된다”며 “하지만 주요 운용자산인 국채선물, 이자율스왑(IRS)의 경우 듀레이션을 금리인하가 예상되면 줄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늘리는 헤지전략을 통해 금리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낮춰 평가이익, 손실규모는 과거에 비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상품운용부 관계자는 “정책(기준)금리와 국고채 3년금리가 지난 6월부터 역전됐으며 이들 금리사이의 갭핑마진이 좁아 손익변동폭이 제한되고, 수익규모도 낮다”며 “이같은 비정상적인 채권시장에서 금리변동을 활용해 채권운용에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채권운용에서 금리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헤지전략이 자리매김함에 따라 채권평가익만으로 현재의 불황을 탈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익훼손을 더디게 하는 방어차원일뿐 증권사 수익원의 주축인 브로커리지가 살아나지 않는 한 턴어라운드는 어렵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현재까지 채권운용이익을 제외한 자산관리, IB 등 여타 수익원은 전분기대비 소폭 개선되거나 변동이 없는 수준”이라며 “실적의 추세적인 반등은 의미있는 거래대금 증가가 전제되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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