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리스 재개 이어 할부금융으로 영역 확대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산은캐피탈은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기 위해 지난 7월 여신전문금융업법상의 할부금융업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어 기업들의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리스업계가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한창”이라고 설명한 뒤 “특히 지난 1973년에 시설대여업 허가를 받고 가장 먼저 자동차금융 시장에 뛰어든 적이 있었던 산은캐피탈이 최근 다시 자동차리스영업을 재개하는 등 자동차금융 부문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처럼 자동차리스만 취급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할부금융 업무의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이에 대해 산은캐피탈 고덕진 기획실장은 “자동차금융 영업은 대부분 에이전시(혹은 딜러)를 끼고 진행이 된다”면서 “하지만 자동차리스 상품만 취급하게 되면 이들 딜러들이 거래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 실장은 자동차 할부금융시장 진출을 진행 중이라고 말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눈치다. 그는 “현재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캐피탈회사들의 전산시스템 등을 견학하는 등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진척된 내용이 없다”고 말한 뒤 입을 다물었다.
다만 정상적으로 준비 작업이 진행될 경우 내년부터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사실 산은캐피탈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 진출은 시기적으로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대부분의 캐피탈사는 물론이고 카드사나 은행까지 이미 진출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너도나도 자동차 할부금융 진출 ‘왜’
이미 신한캐피탈 등 대형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자동차할부금융 등 소매금융시장으로 영업 방향을 바꿨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기업금융의 경우 리스크위험이 높고 리스금융 내에서도 워낙 과열상태를 보이고 있어 자동차 할부금융 등 소매금융 시장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는 캐피탈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예전부터 자동차금융 분야에 발을 넣었다가 다시 뺀 케이스가 많아 시일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 잔액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13조 6479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 1분기 1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는 산은캐피탈은 2분기에 투자분야에서 비교적 좋은 경영실적을 거둬 상반기 순이익 규모가 300억원을 조금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표 참조> 고덕진 기획실장은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가 진행 중에 있어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보다 순이익 규모가 다소 낮아질 수 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산은캐피탈 주요 재무지표 현황 〉
(단위 : 억원, %)
주1 : PPOP/관리금융자산비율, 관리금융자산순이익률은 연환산 기준임.
주2 : 2010년 중 12월말 결산법인으로 전환하여 FY2010은 2010.04~2010.12 9개월로 구성됨.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