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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시장 IRP로 ‘승부수’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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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7-29 23:26

자산관리 노하우 특화서비스로 고객유치
은퇴준비와 결합, 포트폴리오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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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시장 IRP로 ‘승부수’
본격적으로 시대가 개막되면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다양한 상품라인업과 자산관리능력을 총동원해 IRP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 그동안 퇴직연금시장에서 은행의 독주로 기를 펴지못했던 증권사들이 IRP를 교두보로 시장확대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 IRP시행 본격시행 증권사 시장공략 활발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는 개인형 퇴직연금으로 기존 개인퇴직계좌(IRA)를 확대한 상품이다. 가입대상은 기존의 퇴직연금제도(DB, DC형) 가입자나 일시금 수령자다. 지난 26일부터 ‘퇴직금의 IRP로 강제이전’이 주요 내용인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시행되면서 근로자들은 의무적으로 이 IRP에 가입해야 한다. 또 퇴직시에는 퇴직금이 IRP 계좌로 의무 이전되며 은행, 증권, 보험사에서 본인명의로 가입할 수 있다.

증권업계도 제도시행 첫날부터 IRP전용서비스를 내놓으며 기선제압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사장 김석)은 지난 26일 새롭게 시행된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첫번째 가입 고객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IRP의 전신인 IRA에 600억원 이상의 신규자금을 유치하며 증권IRA M/S를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은퇴시장선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같은날 전용IRP서비스를 내놓고 시장선점을 노리고 있다. 눈에 뛰는 점은 은퇴설계의 브레인격인 100세시대연구소와 협업모델로 상품라인업을 갖추고 특화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것. IRP라도 특화금융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목돈을 부담없이 운용할 수 있도록 분할매수 기능을 지원하는 Auto-Buy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

중형증권사도 IRP시장대전에 합류했다. 대신증권은 개인형 퇴직연금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나재철닫기나재철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지난 26일 여의도 본사영업점에서 개인형 퇴직연금(IRP) 상품에 직접 가입하는 등 퇴직연금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IRP에 증권사가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이 분야가 현재 은행이 중심인 퇴직연금시장의 축을 증권사로 이동할 수 있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시장에서 증권사는 은행과 비슷한 시기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으나 은행에 밀려 결과는 늘 신통치않았다. 원금손실을 꺼리는 퇴직금 자체가 공격적 이미지인 증권사와 궁합이 맞지 않은데다, 주요 고객인 기업들이 대출 등 자금조달에서 슈퍼갑인 은행의 눈치를 본 탓이다.

◇ 외부 이해관계에서 선택 자유로운 편, 증권사 선입관해소 기대

하지만 IRP는 이 같은 구조에서 그나마 자유롭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IRP의 주체는 퇴직을 했거나 이직을 준비중인 개인이다. 때문에 기업중심인 DC/DB보다 은행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계급장을 떼고 서비스로 정면승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대신증권 정근범 퇴직연금운영부장은 “개인이 중심인 IRP는 은행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기업(사업주)의 DB/DC에 비해 시장공략의 여지가 크다”며 “가입자도 이해관계를 떠나 자신의 니즈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는 점에서 증권사와 궁합이 맞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은행에 비해 상품라인업이나 자산관리전문인력에서 앞서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IRP의 상품종류를 비교하면 은행은 예금, 펀드 등 전통금융상품이 중심이다. 반면 증권사는 국채, 채권, ELS 등으로 시장상황에 맞게 전통/비전통금융상품의 자산배분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 최근 인플레와 금리인하가 겹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 진입하면서 ‘금리+알파의 수익률달성’의 경험이 풍부한 증권사의 강점이 부각된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관계자는 “IRP는 그간 가입자들이 증권사가 리스키하다는 선입관을 깰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의외로 증권사에 국공채, 원금보장형 ELS 등 예금과 비슷한 상품이 많다는 것을 모르는데, IRP를 통해 은행, 증권사별로 다양한 금융상품, 서비스를 경험하면 결국 서비스질이 앞선 증권사로 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IRP가 증권사의 신수익원으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지는 미지수다. 증권사가 IRP 쪽에 교두보를 마련하더라도 가입자들이 마진이 크지 않은 국공채, 원금보장형 ELS같은 원금보장형 상품 쪽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은행예금의 대체상품으로 많이 찾는 원금보장형 ELS의 경우 수익률이 연 4.65%로 최근 잇딴 금리인하로 기준금리가 3%로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역마진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퇴직연금시장이 비은행권으로 머니무브가 가속화하려면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들은 퇴직연금투자대상으로 펀드뿐만 아니라 주식직접투자도 허용하고 있다”며 “선진국수준의 대폭적인 규제완화로 가입자의 선택의 폭을 더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 용어설명 : ※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 개인형퇴직연금제도를 의미하며 퇴직금을 지급받고 지속적으로 노후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의 경우 기존의 IRA가 강제성이 없었던 반면, IRP는 의무 가입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또 이자(배당)소득세 과세이연과 추가납입액의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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