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서울대학교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와 함께 개발한 ‘삼성생명 은퇴준비지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국내 처음으로 재무뿐만 아니라 여가, 일, 가족과 친구, 주거, 마음의 안정, 건강 등 7개 부문의 준비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은퇴백서는 우리나라 은퇴 준비의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은퇴 준비 및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책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은퇴준비는 연령대의 경우 60대, 영역별로는 일과 재무 분야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소득이 높을수록, 건강이 좋을수록 은퇴 준비지수가 높아 은퇴 준비에 있어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소득 200만원 미만의 은퇴준비지수가 52.8점인 반면 500만원 이상은 63.4점이었다.
또한 삶을 둘러싼 7개 주요 부문 가운데 일과 사회활동, 재무적인 준비가 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에도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면 재무 준비 부족을 보완할 수 있고, 반대로 재무적인 준비가 충분하다면 일이나 사회활동에 대한 범위가 넓어질 수 있는데, 은퇴 후 일과 사회활동이 100점 만점에 51.1점에 불과해 두 가지 모두 취약하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여가, 대인관계, 주거 심리 전반에 대한 준비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는 100점 만점에 56.1점에 불과했다. 은퇴 이후에는 삶의 중심이 일터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바뀌면서 부부 및 이웃과의 관계가 중요한 인간관계로 부각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따르면 생애주기 후반의 고령층일수록 배우자와 공유하는 시간이 부족하며 남편의 가사분담률도 낮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향후 정기적으로 은퇴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관련 부서나 연구소, 대학교 등에도 배포할 예정이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