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펀드, 자문형랩 지고, ELS 등 뜨고
“펀드, 자문형랩대신 손실볼 위험이 없는 원금보장형 ELS나 지수와 연동하는 ETF분산투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투자증권 신혜정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장은 요즘 VVIP들의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시장예측이 빗나가며 지수가 올라야 수익이 발생하는 주식직접투자, 펀드, 자문형랩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라며 “대신 증시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ELS같은 대안투자에 대한 선입관이 깨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WM시장에 세대교체바람이 거세다. 그간 WM의 대표주자인 펀드, 자문형 랩이 시들한 반면 그 빈틈을 ELS 등 대안투자상품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최근 WM의 노장과 신예의 성장세는 극과 극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펀드에서는 7조3000억원 넘는 돈이 이탈했다. 자문형랩의 사정도 비슷하다.
증권사 자문형랩의 계약건수, 계약잔고는 8만5191개, 5조566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19.1%, 39%로 급감했다.
반면 신예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ELS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상반기 ELS시장 발행규모는 25조9469억원으로 반기별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다. ETF도 개별주식보다 안전하고 단기간에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꾀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재평가를 받으며 시장규모는 지난 2009년 3조7894억원에서 지난 4월 11조1152억원으로 급증했다.
◇ 위험낮추고 수익높이는 양방향 WM 다양화
WM시장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되면서 이 같은 변화에 적응하려는 금융투자업계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황성호 사장이 리스크 대비 리턴의 시너지형 상품포트폴리오 개발의 특명을 내렸다. 황성호 사장은 최근 “증권업 모델은 롱온리(Long Only)를 기준으로 주식, 펀드, 랩 등 시장이 상승해야 돈을 버는 구조”라며 “한 방향에서 벗어나 하락해도 수익이 나는 숏(Short) 등 여러가지 투자방법이 존재하며 이 같은 시장변동성에 대응하는 사업모델을 선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WM진화에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신사업전략부, 상품개발부, 상품전략부 등 핵심부서들이 머리를 맞대고 CDS, 통화, 커머더티 등을 활용한 양방향형 WM상품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M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려는 운용업계의 변신도 눈에 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통합출범 7주년 맞아 중위험 중수익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ETF사업, 중위험 AI상품 경쟁력강화를 모토로 ETF 전문성 제고를 위해 ETF 조직을 확대 분리하고, 중위험 중수익 상품의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퀀트 운용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중위험 중수익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에 특화된 상품개발과 운용을 위한 전담조직이 필요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우리자산운용도 미래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ETF 육성을 마스터플랜으로 삼고 Global운용본부와 대안투자본부를 총괄하는 신성장본부를 신설했다.
아울러 이같은 WM세대교체바람이 실적에 힘을 보탤지는 두고봐야 한다. 무엇보다 전통WM에 비해 마진이 박한 판매수수료가 문제다. 펀드, 랩의 평균 판매수수료는 각각 100bp, 190bp 안팎. 반면 WM세대교체의 주역인 ELS는 공모형 100bp, 사모형 50~70bp수준이다. 주요 고객인 VVIP, 기관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모형을 선호하는 데다, ELS발행에 따른 헤지비용을 감안하면 손에 쥐는 이익은 크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은 “펀드 대신 ETF 등이 유행하는 가운데 예금과 주식의 중간형태인 ELS발행이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같은 변화가 업종 전체의 흐름을 바꿀 만한 모멘텀으론 부족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시장상황이 좋지 않고 방향성이 정해지자 않아 예금+알파를 꾀하려는 투자자들이 중위험 중수익의 대표WM상품인 ELS쪽으로 몰리고 있다”며 “ELS의 경우 유형별로 수수료가 천차만별이고 증권사별로 공모, 사모주력분야가 달라 마진이 박하다고 일반화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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