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녹인에도 ELS 관심대상
“지수급락으로 기초자산인 녹인(knock-in)이 발생했지만 여전히 ELS 에 대한 관심은 높습니다” 우리투자증권 신혜정 프리미엄블루 강남센터장은 고액자산가들의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일부 대형주들이 녹인을 터치할 만큼 증시가 조정을 받았으나 여러가지 조합으로 고수익이 가능한 ELS를 투자대안 1순위로 꼽는다는 것이다. 신 센터장은 “보수적 투자자들은 녹인조건을 대폭 낮춘 저녹인 ELS 를 선호한다”며 “특히 기초자산이 지수형이고 매달 1% 가능한 월지급식 ELS 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귀뜸했다.
바야흐로 ELS 의 전성시대다. WM삼총사 가운데 펀드, 자문형랩 쪽 순유출이 이어지는 반면 ELS 쪽에는 뭉칫돈이 몰려오고 있다.
실제 조정장에서도 ELS 인기는 여전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ELS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784억 감소한 4조76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5조5206억원의 사상최고 발행 이후 감소했으나 이 기간동안 코스피가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는 유효하다.
아쉬운 점은 ELS 발행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ELS 의 경우 수익에 보탬이 되는 실질적인 판매 수수료율이 높지 않다. ELS종류는 공모형과 사모형으로 나눠지고 수수료율도 각각 차이가 난다. 공모형의 경우 수수료율이 평균100~200bp인 반면 사모형은 평균 50bp수준으로 최대 1/4이나 싸다.
문제는 발행된 ELS 가운데 마진이 박한 사모형이 많다는 것이다. 전체 ELS발행액 가운데 기관 맞춤형인 사모형 ELS 비중은 약 56%선. 특히 하나대투증권 87.1%, 신한금융투자 64.7% 등으로 은행계열 증권사의 사모비중이 높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판매 뒤 무형의 사후관리서비스가 뒤따르는 펀드, 랩과 달리 ELS 는 증권사의 book(장부)에 포함, 위험을 안고 가는 구조다. 즉 ELS 판매 뒤 판매(고객)자금운용 등 헤지가 필수라는 것이다. 헤지 방식은 자체(Internal) 헤지와 백투백(Back-to-Back) 헤지로 구분된다. 자체 헤지는 말 그대로 투자자에게 상환할 금액을 발행사인 증권사가 내부적으로 운용하면서 자체적으로 위험중립적(risk neutral) 헤지포지션을 취하는 것이다.
반면 백투백 헤지는 외국계 IB 등 외부금융기관으로부터 똑같은 구조의 ELS 상품을 매수하여 리스크를 외부로 전가한다.
◇ 실질수수료 급감, 발행경쟁으로 수익성악화 우려
최근에는 회사가 설계한 상품을 가져다 파는 백투백헤지를 선호하는 추세로 그 비중은 60%에 달한다. 백투백의 경우 외사에 평균 20bp수준의 수수료를 지불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증권사가 손에 쥐는 돈은 쥐꼬리만하다는 평이다. ELS발행, 판매, 운용 등 단계별로 떼내는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신용등급이 높은 대형사가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ELS는 신용 위험(credit risk)이 전적으로 상대방의 신용도에 의해 결정되며, ELS발행사가 원리금을 지급하므로 발행사(증권사)의 신용등급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자체 ELS 발행시스템, 헤지시스템 등 자체 헤지역량을 갖춰 비용절감이 가능한 대형사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ELS과열발행경쟁이 수익성악화를 불러왔다는 시각도 있다. 대형증권사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요즘은 발행회사가 21개사로 대형사, 중소형사들이 앞다퉈 ELS를 발행한 탓에 수수료율이 낮아 증권사입장에선 불리하고 고객입장에서 유리하다”며 “기초자산도 시장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수형 위주여서 마진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백투백이든 자체 헤지운용이든 각각 장단점이 있다”며 “자체헤지운용이 잘못되면 손해를 부담해야 하는 측면에 백투백이 헤지역량부족에서 비롯됐다는 관점은 확대해석”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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