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지난 5일 내놓은 ‘국내은행 유럽지역 외화차입 및 GIIPS지역 익스포저’에 따르면 은행들이 끌어 쓴 유럽계 자금은 지난 2010년 말 403억 달러에서 지난해 6월 말 421억달러로 줄었다가 지난 연말 424억 달러, 지난 4월말 413억 달러 등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이 가운데 차입금은 2010년 말 125억 달러에서 지난해 말 135억 달러로 늘었다가 지난 4월 말 116억 달러로 줄었다.
자금조달 규모보다 비중을 보면 축소세가 완연했다.
유럽 조달 비중은 2010년 말만 하더라도 35.3%에 이르렀지만 지난해 말 33.6%에 이어 올 4월 말엔 31.9%로 낮아졌다. 미국과 일본 자금 조달을 늘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유럽 위험지역으로 꼽히는 GIIPS지역에 내 준 돈은 2010년 말 30억 달러에서 지난해 말 20억 달러로 줄어든 뒤 지난 3월 말 23억 달러로 소폭 늘었다.
금감원은 이 규모조차 “주로 선박대출 및 국내기업 해외현지법인 대출이어서 부실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유럽 전역에 대한 익스포저는 2010년 말 155억 달러였던 것이 지난 3월 말 156억 달러로 회복된 상태인데 우리 은행들이 건전성이 양호한 독일계 은행 등에 여유자금을 대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중장기 외화차입 차환율은 지난해 상반기 112.4%에서 지난해 하반기 194.7%에 이어 올 들어 4월까지 177.1%를 기록해 외화유동성이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금감원은 “현 단계에서 외환부문 리스크 요인은 크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