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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분기 카드사별 영업실적 분석 결과 (上) 기업계 카드사 카드론 실적 ‘주도’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06-06 23:51 최종수정 : 2012-06-12 16:42

삼성· 현대카드 2곳 시장 점유율 각 3%p나 껑충
선제적 리스크관리 나선 신한· KB국민카드 ‘주춤’
경기침체 지속 여파로 연체율 금융위기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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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부실에 대한 우려를 낳았던 카드론의 급증세가 올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등 기업계 카드사의 성장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는 1/4분기에 분기별 실적으론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신한·KB국민·외환·씨티카드 등 은행 계열 카드사들은 실적 감소세가 지난해 이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주주인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부터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카드론 규모를 줄이도록 권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카드론 실적을 둘러싼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외형확대 억제를 위한 레버리지 규제(총 자산이 자기자본의 일정 배수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 규제)도 곧 도입할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 카드론 실적 8분기 만에 첫 감소

금융당국의 카드사 건전성 감독 강화 방침으로 분기별 카드론 이용실적이 2010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거시지표가 1분기에 약간 둔화되는 모습도 보였고 카드대출 자산 확대를 예의주시했던 감독당국의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BC·KB국민·외환·신한·삼성·현대·롯데·하나SK·씨티·NH농협카드 등 국내 주요 10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카드론 실적은 5조 9013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5조 9919억원)에 비해 1.5%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6조 2143억원)와 비교하면 5.0%나 빠진 것이다.

카드사별 카드론 실적은 신한카드 1조 3363억원, 삼성카드 1조 1813억원, 현대카드 1조 132억원, KB국민카드 9111억원, 롯데카드 6485억원, 씨티카드 2122억원, 하나SK카드 2029억원, 외환카드 1508억원, NH농협카드 1086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특히 삼성·현대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의 실적 성장세가 눈에 띈다.

먼저 삼성카드는 올해 1분기 카드론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카드론 시장점유율이 5분기 만에 다시 20%대로 올라섰다. 분기별 카드론 실적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현대카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3.0%나 급증하면서 시장점유율이 무려 4.2%포인트 뛰었다.

반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카드론 마케팅활동을 자제하면서 실적이 빠졌다. 일례로 신한카드는 1년 사이에 1196억원이, KB국민카드는 1448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카드론 대출 제때 갚지 못하는 고객 증가

카드사들의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카드론 실적이 주춤하고 있는 반면 연체율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가는 등 심상치 않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1분기 카드론 연체율은 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카드도 전년 동기보다 1%포인트 정도 급등한 4.0%로 전업 카드사 중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롯데카드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 포인트 가까이 악화되면서 금융위기 막바지였던 2009년 3분기 평균 연체율(3.74%)에 근접했다.

카드론 대출 연체율이 이처럼 다시 상승조짐을 보이는 것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제때 갚지 못하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대출규제에 나서면서 대출 수요자들이 고금리의 카드대출로 몰린 것이 연체율 급등 요인”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도 충분히 쌓아놓은 만큼 아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카드론 연체자 중 2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일으킨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고 저신용층의 대출도 늘고 있다는 점에서 연체율 급등은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 개인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신용등급별 다중채무자 비중은 1~4등급이 5% 이하인 반면 5등급 15%, 6등급 20%, 7등급에는 30%가 몰려 있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감내할 수 있는 연체율 수준은 5%대로 아직 부실을 거론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다만 다중채무자나 저신용층의 연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부실 우려를 키우는 요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르면 하반기부터 카드론도 금리협상 가능

이처럼 카드론 연체율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 일각에서 카드론 대출도 은행 대출처럼 금리협상이 가능할 수 있도록 카드론 표준약관을 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금감원은 카드론 소비자들의 권익 보호가 은행대출 이용자보다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판단아래 보완책 마련에 나섰으며, 그 방안 중 하나로 카드론 표준약관 제정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 만약 카드론 표준약관 제정이 추진되면 핵심은 은행권에서 시행중인 ‘금리인하 요구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론에도 은행 대출처럼 금리인하 요구권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 요구권이란 대출을 받은 당시보다 소득이 일정수준 이상 늘거나 승진한 경우, 또는 거래실적 증가 등으로 신용이나 소득상황이 개선될 경우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현재 은행 대출 약관에는 이런 내용의 금리인하 요구권이 명시돼 있다.

금감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표준약관 제정을 여신금융협회 등에 요청할 계획이며 이르면 이달 말에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협회에서 TF를 구성할 것으로 안다”면서 “표준약관 제정까지는 한 달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카드사별 카드론 실적 추이 〉
                                                                                                     (단위 : 억원, %)
- BC카드 카드론 실적은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2곳만 집계.
- ( )은 시장점유율.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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