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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인수 증권사 역풍맞나?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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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5-23 22:04

대신, 현대證 인수저축은행 실적부진
시너지효과 미미 수익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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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신수익원 확보차원에서 인수했던 저축은행이 암초를 만났다. 최근 저축은행부실사태가 다시 터지며 영업환경이 악화된데다 당국의 규제로 증권, 저축은행 사이의 시너지효과도 내기 쉽지않다. 일부에서는 신수익원확보는커녕 추가부실이 발생할 경우 자금지원에 나서야 하는 등 실적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 대신, 현대證 저축은행인수로 수익원다각화

증권사의 저축은행인수가 과열경쟁을 돌파할 신수익원일까? 돈먹는 애물단지일까? 최근 금융투자자업계에서 수익원다각화가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저축은행인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을 품은 증권사들의 장미빛 전망이 현실화될지 미지수다. 이는 실적에서 잘드러난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신저축은행은 약 54억원 적자를 냈다. 현대저축은행은 그나마 낫다. 인수 이후 약 1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현대증권은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4월 현대저축은행 유상증자에 500억원을 참여하는 등 영업확대보다 자산건전성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실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않는다는 것이다. 소나기를 피한줄 알았던 저축은행사태가 다시 터지면서 증권사인수 저축은행 쪽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 등 업계 상위 대형저축은행 등이 영업정지되고 제2의 예금인출사태가 발생하면서 업계에 대한 불신이 퍼지고 있다.

높은 금리를 내세워 소비자금융 쪽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 최고 정기예금금리는 대략 5.7%선. 하지만 국책금융기관으로 사실상 돈떼일 위험이 없는 KDB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 하이정기예금’금리는 연 4.5%(1년 만기 기준)로 금리차이를 따지면 불과 1~2%에 불과하다. 금융위기 당시 최고 8%의 차별화된 금리로 은행권에 맞서 자금확보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금리경쟁력은 하늘과 땅차이다.

저축은행의 최대수익원인 PF 쪽도 부동산시장 불황으로 거의 올스톱된 상태다. 메이저건설회사들도 PF사업이 중단된데다, 오히려 기존의 PF대출도 자산클린화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를 높이면 돈은 얼마든지 들어오겠지만 이보다 수익을 주기위해 돈을 굴릴 곳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과거에 벌었던 PF시장이 죽은 상황에서 은행보다 획기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애초 기대한 증권과 은행 시너지효과도 기대 이하다. 인수당시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금융상품 판매로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시너지는커녕 기대를 모았던 주식담보대출도 인수전후로 뚜렷한 차이가 없다.

◇ 고객타깃 차이, 금융당국 건전성규제로 시너지 효과 제한

먼저 금융상품판매만 봐도 통계에 안잡힐 정도로 판매실적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관계자는 “돈을 빌릴 곳없어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들에게 금융상품을 파는 자체가 어불설성”이라며 “여유있는 VIP고객이라도 규제에 막혀 교차판매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내심 알짜수익원으로 기대했던 저축은행연계대출, 스탁론(주식담보대출) 등도 최근 저축은행의 건전성강화 분위기와 맞물려 예전만 못하다.

다른 관계자는 “증권연계신용대출의 경우 기존 증권사들이 엇비슷한 서비스를 실시한다”며 “하지만 금융당국이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의 경우 건전성강화를 위해 증권연계신용대출의 규제에 나서면서 시너지효과는커녕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우려에 대해 저축은행인수 증권사는 저축은행의 정상화가 매듭지어지면 자연스레 시너지효과가 뒤따른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번 적자는 자산부채인수과정에서 예금도 인수하며 그에 따른 이자 발생으로 비롯됐으며, 그 손실은 이미 예상된 범위”라며 “금융당국의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여건 개선 등 지원이 뒤따르면 그룹 전체적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가능해 전사적인 영업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수익원다변화라는 기본방향은 맞으나 영업환경악화로 시너지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지금보다 안좋아지면 추가부실이 늘어 비용문제도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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