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 개점 등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인 강 행장을 대신해 발표에 나선 임경택 부행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9일 출시한 이래 KDB다이렉트 수신 실적은 지난 17일 현재 신청자 수는 3만 2000여 명에 이르고 잔액은 87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9420명에 2701억원이었고 지난 3월 2만 8532명에 7721억원이었던 추세를 감안하면 오는 5월 초 1조원을 돌파하고 연말에는 8만 명 이상 신청에 2조원을 너끈히 넘어 설 것으로 내다봤다. 2조원 돌파가 확실시되자 강 행장은 “점포 운영비를 들이지 않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조달한 소중한 재원조달에 성공한 만큼 뜻 있는 곳에 쓰는 일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혁신적인 프로그램 구상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유치자금 100%를 들이되 1차적으로 올해 달성할 연간 2조원 규모를 예상한 가운데 △달마다 1600억원 규모로 분야별 설계에 맞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지원 조건은 시중은행 소호대출 평균금리가 6%대인 반면 이 프로그램으로는 평균 5% 안팎의 파격적인 금리조건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게다가 상환 조건은 1~2년 거치기간을 둔 다음 2~3년 동안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어서 최종 상환까지 4~5년에 이른다는 점에서 수요자 친화적인 편이다.
이처럼 좋은 조건의 수혜를 입을 지원 분야의 공통점은 시중은행 중심의 금융업계 업무관행상 금융사각지대에 놓인 나머지, 따뜻한 지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들이라고 임 부행장은 설명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대한민국 실물경제 성장잠재력 회복에 한 몫 거들기 위한 내수산업 육성용으로 해마다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도자기, 목공예 및 죽공예, 한복, 막걸리 등 전통주 제조업 등 소중한 문화유산이지만 제대로 지원 받은 적이 없는 전통산업은 공공적 가치를 꾀하자는 뜻에 따라 지원 대상에 올랐다.
또한 전국 59개 산업단지 가운데 시설이 노후화 되는 등 잠재력은 크지만 인프라가 부족한 20개 산업단지를 새롭게 가꾸는 데도 지원할 예정이다. 4대강 수변사업과 프랜차이즈산업에도 지원을 본격화하기로 한 것도 내수산업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산업 분야 지원은 각 지방자치단체와 산업단지 공사 등과 협업구조를 갖춰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근무자 50인 미만의 소기업 지원에 연간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임 부행장은 “중소기업이라고 일괄 분류하지만 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지원이 충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창업초기 소기업, 지방 소기업, 청년 벤처기업 등이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내수산업과 소기업 관련 업체들의 경우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과 손잡고 보증과 연계해 담보력이 일부 있는 경우 최대 10억원까지 대출해 줄 예정이다.
소기업 지원 대상의 경우 산은은 물론 업체 선정과정부터 손잡고 나설 양대 보증기금의 인프라를 활용해 필요한 경우 컨설팅 등의 비금융지원에도 힘써 기업들의 안정적 성장을 돕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소상공인과 청년 및 퇴직창업자에게도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해 새로운 창업에 성공하거나 악조건을 극복하고 영업 실적을 대거 호전시킬 수 있는 버팀목 노릇을 하기로 했다.
특히 산은은 이 프로그램 가동에 따른 수익 가운데 5%로 정도일 것으로 추산되는 연간 10억원의 이익금을 KDB나눔재단에 출연해 청년창업과 소외계층 창업지원에 다시 투입하는 재원으로 쓰겠다고 설명했다.
〈 KDB 파이오니어프로그램 지원 개요 〉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