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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 기업 구하고 금리상승 수혜 은행이 ‘짱’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2-03-25 18:03

회사채 제도변경 등급낮은 기업 대출수요 불보듯
시장조달 어렵거나 업황부진 업체 취급력도 관건
시중금리 상승세 ‘꿈틀’에 은행별 영향폭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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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 기업 구하고 금리상승 수혜 은행이 ‘짱’
앞으로 은행권 금융사의 경영실적 순도와 질(Quality)은 기업 대출 수요 증가세를 얼마나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느냐는 잣대로 우열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시중금리 상승세가 들썩이자 상승기에 접어들면 이자마진이 커지는 수혜가 가능한 은행 역시 그 동안 형성시킨 자산-부채 구조의 덕을 보는 셈이어서 주목된다. 아무리 경쟁이 포화된 시장이라지만 여신 취급 역량의 차이란 벌어져 있기 마련이고 자산과 부채의 구조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따른 민감도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 능동적으로 파고 들 틈새-엎친 데 덮치는 회사채발행 절차 개선

가장 먼저 주목할 분야는 상대적 비우량 등급 기업대출 수요 증폭이 불가피해 질 개연성이다. 그 동안에도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회사채 발행을 포함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직접 조달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다 지난 2월부터 기업실사(Due diligence) 의무를 강화한 규정이 적용된 데 이어 이달 말부터는 수요예측을 거쳐서 가격을 책정하도록 하는 규정이 새로 적용된다. Due diligence와 관련해서는 대표주관회사 선임 및 계약체결을 의무화 하고 계약서에 실사의무를 반영했다.

부도 직전에 회사채 등을 발행해 사회적 피해를 불러왔던 파렴치한 사례를 막기 위한 개선 조치라는 긍정적 측면과 더불어 우려 또한 공존한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BBB등급 이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것이다. 우려감은 이달 말 수요예측 시스템을 통해서 발행금리와 투자자별 물량 배정 폭을 결정하도록 하는 새로운 규제가 적용되면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사를 제대로 하고 수요예측까지 거치다 보면 적어도 회사채 발행이 성사되기 까지 열흘 안팎의 시간이 더 필요해지고 비용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발행 주관회사들로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물의 발행을 꺼리게 되는 부정적인 효과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 우량기업일수록 발행여건 좋으면 회사채 선호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절차가 까다로워지는 셈인데 시장이 더 성숙해지고 제도가 완전히 정착되기 전에는 우량 기업 발행 업무를 선호하는 양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봤다. 이어 “우량기업은 여건이 좋아지면 대출보다 회사채 조달을 늘리는 성향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 비우량 기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회사채를 포함해 자본시장 직접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은 당연히 대출을 모색하게 될 것이고 은행 대출 문을 두드릴 곳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업황 부진 등 경영여건 악화에 따라 신용도가 떨어지거나 모기업 신용도 덕에 스스로의 가치보다 높은 대접을 받다가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기업처럼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기업에 대한 전략적 여신취급 역량 또한 중요한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옥석을 잘 가려내고 적정 수준의 금리를 책정해 장기고객화 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한데 은행별로 객관적 차이는 있기 때문에 경영 성과에 끼칠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장 영업조직의 발굴 역량과 심사 전문인력 및 시스템의 수준이 판가름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 대외 여건에 기인하는 금리상승…작지만 중요한 변수

또한 강도가 약하긴 하지만 부분적 변수 노릇은 충분히 함직한 이자마진 이슈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3차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옅어지고 그리스 위기가 일단 봉합되면서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국내외 금리 상승신호가 감지된 것이 원인이다.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은행들로선 자금조달 비용과 대출 이자 수입이 달라진다.

이때 대출 등 돈을 내준 자산 중 만기가 짧아 금리를 올려서 적용할 것이 많은 은행일수록 이자마진으로 남는 것이 많아지기 마련이어서 수혜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만기가 6개월에 못 미치는 단기 자산과 부채의 규모가 다른 부분, 즉 6개월 미만 단기자산 규모가 부채규모보다 얼마나 더 많은지 따지는 방법으로 금리상승기 수혜 폭을 가늠해냈다.

그는 만기 6개월 미만 부채 규모를 초과하는 6개월 미만 자산, 즉 미스매치 자산이 전체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순으로 은행권 6대 금융사별 수치를 추출해냈다. 〈그래프 참조〉

기업은행이 39%로 가장 높았고 우리금융과 신한지주, 외환은행이 각각 35, 33, 31%로 많은 편이었으며 KB금융과 하나금융은 19%와 11%로 적었다. 단기 부채보다 단기자산 규모가 많으면 그 만큼 6개월 이내에 오른 금리를 매길 자산이 많아지고 고객에게 이자를 줘야 하는 부채 가운데 금리를 올려줘야 하는 규모가 적다면 이자 마진 확대에 따른 수혜가 따를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결국 금리상승 구간에 득을 많이 볼 수 있는 자산-부채 구조를 띤 은행권 금융사가 따로 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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