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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다시 혼전, 5강 지축 흔든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2-02-19 17:42 최종수정 : 2012-03-02 11:44

하나금융 외환은행 듀얼뱅크 포문 열고 공세 시동
피지배주주 지분제외 기본자본력 격차협소 각축전
농협금융지주 출범 땐 빅5 사활 건 경쟁구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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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금융산업이 신판 ‘전국시대’를 열었다.

판세 뒤흔들기를 뛰어 넘어 지각을 크게 바꾸고 나선 주역은 하나금융지주와 출범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농협금융지주다. 앞서 2009년과 2010년 실적 급상승을 발판 삼아 지난해 깜짝 1위로 올라섰던 우리금융지주가 몰고 온 변화는 2011년 KB금융의 선두 복귀로 요동친 바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둘러싼 걸림돌을 대거 걷어치우고 협업체제 본격 가동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에 나섰고 개정 농협법에 따라 농협금융지주가 3월 출범하면 판세 요동은 빅5 각축전으로 돌변할 수밖에 없다.

◇ 자산규모 독보 우리금융·Tier1 왕좌복귀 KB금융

절대 강자가 누구냐를 따지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는 난세의 가시밭길은 이미 열렸다. 일단 2011년 말 현재를 놓고 보면 KB금융의 왕좌 복귀에 우리금융이 총자산의 압도적 우위를 통해 응수하는 모양새다.

KB금융의 기본자본(Tier1) 규모는 19조 5445억원. 우리금융은 가장 공격적으로 대손준비금을 쌓는 와중에 기본자본 규모가 18조 550억원으로 줄면서 2위로 되 밀렸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이 이들 뒤를 잇는 점은 일견하기에 2010년 실적에 따른 랭킹과 흡사하다.

허나 이 판세는 올해 1분기가 다 가기 전에 의미가 실종됐다. 기본자본이 12조 3850억원인 하나금융지주가 7조 1906억원인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끌어 안아 단순 합산 19조 5756억원으로 돌변했다.

물론 실질 자본력을 따지려면 연결자회사 지분 가운데 외부주주 지분을 빼고 봐야 한다는 지적의 소리가 있다. 이 기준으로 보면 100% 자회사이면서 그룹 볼륨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를 거느린 KB금융은 거의 변동 없이 19조 5364억원이다.

또한 신한생명을 뺀 대부분의 주력자회사 지배력이 높은 신한지주는 연결자회사 외부부주지분이 1325억원에 불과해 이 기준으로는 KB금융에 가장 근접한 17조 1855억원에 이른다.

하나금융은 아직 외환은행 재무지표들과 연결한 적이 없지만 하나금융 연결자회사 외부주주지분 5063억원과 외환은행 외부주주 지분에 대한 약 3조 919억원을 뺀 다음의 기본자본은 15조 9774억원으로 추산된다. 우리금융도 외부주주 지분이 2조 6640억원이어서 빼고 나면 15조 3910억원으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효과에도 호각을 이룰 만 하다.

◇ 신한지주·우리금융 녹록치 않고 농협금융 숨은 복병

이런 상태에서 농협금융지주가 자본규모 확정을 서두르고 있어 주목된다. 농협 은행부문의 BIS자기자본비율 11% 수준을 비롯해 생·손보, 금융투자 부문 등 적절한 자본 수준을 갖추려면 자기자본으로 26조원, 기본자본은 대략 15조원~17조원을 갖춰야 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본자본 규모가 16조원 안팎으로 잡히더라도 100% 자회사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배구조 상, 5강 격돌구도안에서도 손색이 없는 자본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은행부문과 카드 부문은 판세를 흔들 만한 저력을 갖췄고 은행지주사 가운데 최강의 보험부문 역량이 배타적 우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지주는 탄탄한 자본력에 지난해 금융계에서 홀로 3조원 넘는 사상최대 순익을 거뒀고 자산건전성 지표가 우량해 외형 경쟁보다 내실 강화 전략을 꾀하고 있어 경쟁력 면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카드부문의 압도적 우위와 신한생명의 약진 등에 힘 입어 비은행부문의 순익 기여도가 4할을 넘는 독보적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미에다 은행과 자본시장분야 시너지 극대화 효과가 가세한다면 강점은 커지고 약점이 줄어드는 전력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 하나금융 통합 시너지 확보여부 따라 혼전 구심력 좌우

우리금융은 총자산 400조원 시대에 가장 근접한 394조 8000억원을 형성했고 2008년부터 4년 동안 10조원 가까이 자본건전성 지표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서도 지난해 2조 1500억원대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건전성 지표 개선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지난해 순익규모보다 많은 대손비용을 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두권 경쟁에서도 뒤질 것이 없을 정도의 저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KB금융은 자본력 선두권 복귀 말고도 판매관리비를 큰 폭 낮추고 카드부문을 합한 순이자마진이 3.47%로 선방하는 등 경상이익창출력을 복구한 만큼 비은행 포트폴리오 기반 확대에 성공할 경우 경쟁력이 급상승할 여지가 가장 크다.

그럼에도 가장 큰 변수는 하나금융위 쥔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개인금융과 프라이빗뱅킹 및 자산관리, 증권부문의 강점을 살리고 외환은행의 기업금융 및 수출입금융 부문과 국내 최대 해외영업네트워크의 강점 극대화에 나설 전망이다. 급증한 자산규모와 자본력을 발판 삼아 이상적인 시너지 통합력으로 끌어올린다면 국내 금융 5강구도가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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