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차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4억주에서 2억주로 급감했던 대차거래는 지난 1월 4억주로 급반등하며 연초 대비 약 1300만주 급증했다. 12월 대차잔고는 배당락에 따른 계절적 요인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지난 2월 대차잔고의 급증은 일부 종목에 대한 신규 하락 베팅 성격이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KOSPI200 종목 종 유통거래주수대비 대차잔고증가주수를 기준으로 최근 공매도가 늘어난 종목을 보면 두산인프라코어, STX팬오션, LG전자, 삼성테크윈 등 1월말 이후 국내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종목에서 주로 대차잔고가 증가했음이 확인된다. IBK투자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최근 국내증시 상승이 강했다는 점, 외국인이 대차잔고거래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했을 때 국내증시 하락 베팅또는 에쿼티 롱숏전략 등의 외국인 포지션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식을 빌리는 대차잔고가 늘어남에 따라 공매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증시급등으로 공격적 공매도는 눈에 띄지않으나 공매도의 바탕이 되는 대차잔고물량이 계속 늘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대차거래의 주요한 목적은 공매도”라며 “대차거래의 80%는 외국인으로 현물은 사는 반면 주식을 빌리는 대차거래도 증가하는 점에 비춰 실제 공매도로 연결되지 않는 잠재적 공매도물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