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는 동양생명 인수와 매각과정에서 대략 4600억원, 46.65% 가량의 이득을 챙겨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동양생명 인수구도를 대한생명과 美푸르덴셜의 2파전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대한생명이 주당 25000원을, 푸르덴셜이 주당 28000원을 적어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8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보고펀드의 지분 59.5%를 인수하는데 드는 비용은 총 1조4430억원으로, 보고펀드의 투자금액이 9840억원임을 감안하면 약 4590억원(46.6%)의 이득을 얻게 된다.
예비입찰에는 대한생명과 푸르덴셜 외에도 메뉴라이프, ACE, 제네랄리 등 3개사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의 입찰가에 따라 더 큰 수익을 챙길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앞서 보고펀드는 지난 2008년 7월 동양생명의 유상증자에 840억원을 출자해 주당 23000원씩 13%의 주식을 인수했다. 또 2010년 11월에는 동양그룹으로부터 지분 46.5%를 9000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1만8000원꼴.
따라서 보고펀드가 동양생명의 지분 59.5%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자금은 총 9840억원이며 주당 평균 매입가는 1만9092원이다. 현재 시장에 알려진 인수대금이 사실이라면 보고펀드는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46.65%의 수익률을 올리는 셈이다. 이처럼 보고펀드가 단기간에 고수익을 챙기고 회사를 되팔게 됨에 따라, 보고펀드와 같은 사모펀드의 금융사 인수에 대한 비난 역시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적만 다를 뿐 론스타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한편 직원들의 고용안정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M&A과정에서 반드시 논의돼야 하는 고용안정에 대해 이렇다 할 논의조차 진행되지 않는 상황.
동양생명 노조 김일영 위원장은 “사측에서는 고용안정과 관련해 사측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실 고용문제는 매각과정에서 함께 논의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또 “회사가 영업조직 이탈 등 M&A 장기화에 따른 징후가 시작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고용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매각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는 지나친 ‘대박’을 직원들은 ‘쪽박’을 걱정해야 되는 형국이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