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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신용카드산업’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임건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2-02-13 00:27

Chicago Business Management 이호근 사장

[포커스] ‘신용카드산업’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국내 카드시장, 전 세계 2~3위 수준으로 발전

체크카드시장, 올해 20%까지 성장 가능할 듯

모바일카드, 아직은 시작 단계…좀더 지켜봐야

“현재 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일본을 앞질러 있습니다. 전 세계를 기준으로 2, 3위 정도까지 올라가 있죠. 하지만 한 단계 더 성숙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카드업 자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며 성장하고 있다. 비록, 일각에서는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연체율과 관련해 제2 카드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이호근 사장은 이러한 시각이야 말로 문제 자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라고 일축한다.

“현재 신용카드 시장에 대해 금융당국이 올바른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인터뷰를 시작한 이 사장은 Chicago Business Management (CBM)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CBM은 신용카드, 은행 등 소비자 금융 및 유통 분야에서 마케팅, 신용관리, 사업전략 등의 경영 진단 및 자문을 수행하고 있는 전문 컨설팅회사다. 국내 소비자금융시장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호근 사장은 다수의 미국 은행 및 신용카드에서 경험한 선진 경영 노하우를 90년 후반부터 국내 카드시장에 소개해 오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 성공한 신용카드 업계의 모범적인 실무를 국내 실정에 맞게 창조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구현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2년 현재, 카드시장은 경제침체 장기화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 ‘모바일 카드시장의 확대’ 등 대내외로부터 많은 도전과 변화를 요구 받고 있다. 이에, 신용카드 업계 일각에서는 신용카드 업계에 대해 과도한 규제가 실시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2012년에 들어서면서 900조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용카드의 사용부터 줄이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당국의 주장도 수긍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본지에서는 신용카드 업계의 대책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호근 사장의 입을 통해 직접 얘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카드사에게만 요구하는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은 ‘무리’

현재 체크카드 시장의 점유율은 카드시장 총 취급액의 약 15% 정도이나, 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으로 인해 올 해는 그 비중이 18~20% 까지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세계에서 신용판매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국내 신용카드 시장에서 체크카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체크카드 본질에 대한 금융당국의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체크카드란 본래 은행이 자신들 고객의 관리 및 이탈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며, 실질적인 수익/ 비용 구조상으로도 신용카드 회사만 노력해야 할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그는 전한다. 따라서 체크카드를 더욱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카드사 보다는 은행을 중심으로 활성화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정책 당국의 카드산업 구조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합리적인 관리 방향 설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모바일 카드, 현재로서는 본격적인 활성화 기대 어려워

작년부터 꾸준히 소개되고 있는 모바일 카드 시장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 카드의 발전은 스마트 폰에 내장된 모바일 카드 중 혜택이 가장 많은 카드로 스스로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복제 서비스’까지 기능이 발전했다.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복잡한 POS단말기 거래를 생략하고 어플리케이션 기반으로 쿠폰과 멤버십, 적립기능까지 통합해 소비자가 편리하고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처리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핸드폰이 컴퓨터의 기능을 대신할 만큼 급격한 발전을 해 온 것보다, 국내 모바일 카드 시장의 발전은 생각보다 느리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전 세계 시장에서 어느 나라보다 화려한 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모바일 카드 시장은 해외에 비해 왜 부진한 지에 대해 이 사장은 국내 금융시장 구조와 시스템 문제를 지적한다. 해외의 경우, 금융을 하지 않던 IT기업들이 직접 고객의 입장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을 개선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든 것이 모바일 금융의 시초라는 것이다.

현재, 국내 모바일카드 사업 활성화가 지연되는 이유는, 기존의 금융 라이센스를 보유한 카드사와스마트폰 확산을 통해 모바일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자 하는 통신사간의 주도권 다툼, 사업 초기 인프라 투자대비 모바일 카드시장의 발전으로 업계 차원에서 이익을 볼 수 있는 사업모델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 등이 장애요소라는 입장이다. 그는 “물론, 모바일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는 계속 확대될 것이며, 작년 보다는 많은 성장이 기대되나, “통신과 금융의 이해상충 해소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금융 당국의 정책적 뒷받침이 없는 한 해외만큼의 빠른 모바일카드 시장의 발전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잊지 않았다.

또한, 모바일 카드시장은 향후 해외로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인 만큼 기술의 발전과 시장의 확산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고객을 위한 카드사, 통신사 등 시장 이해당사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 은행계, 카드사업의 분사 위해선 타깃 고객을 명확히 해야

분사를 계획 하고 있는 은행의 경우, 영업 고객의 타깃을 명확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업계 카드사보다 은행권 분사 카드사는 상대적으로 영업 전략에 있어서 역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한 우물을 얼마나 깊이 파느냐’를 그 이유로 꼽았다. 그는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카드 하나만 갖고 꾸준한 분석과 노하우가 쌓여 있는 반면, 은행권 분사 카드사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것인 만큼 전업계 카드사보다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넓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고객을 타깃으로 선정하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카드사 후발주자들의 경우 리스크 능력을 배양해서 특정 고객을 유치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상대적으로 카드사 간의 경쟁도 치열해 지지 않을 뿐 아니라 중장기 사업역량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이호근 사장은 적정 연체율에 대한 그의 견해도 내비쳤다. 현재, 업계 내에서는 신용카드의 적정 연체율은 약 3% 정도로 보고 있으나, 이호근 사장은 연체율의 절대수치보다는 사업의 수익성을 고려해서 고객별 리스크 허용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제언한다. 이 사장은 “예를 들어, 연체율의 범위를 한정하는 것보다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결국, 이 모든 것은 수익률과 관련된 문제로, 플레이어들은 운영비, 서비스비용 등을 고려하여 적정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연체율 수준을 정하고, 이에 적합한 시장과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만일 리스크가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한다면 우량고객 대상의 상품/ 서비스를 더 많이 개발해 제공할 수 있다. 반면, 리스크가 큰 고객의 경우, 허용 가격범위 내에서 적정 포트폴리오 규모를 운영하게 되기 때문에 일정 연체율을 기준으로 카드업계를 판단하기 보다는, 다양한 시장과 고객에 대해서 카드사들이 최적의 관리 기준 적용 및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도록 금융당국의 정책적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프 로 필 〉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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