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현지기업 마음 얻고 개인고객 힘 비축 박차](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20205221107116389fnimage_01.jpg&nmt=18)
2015 베트남 시장 선도하는 외국계 은행 다짐
“한국계 기업은 물론 가치사슬상 중요한 현지 우량 대기업과 중소기업 시장을 집중공략하는 동시에 리테일 시장 공략을 위한 역량 확보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겁니다.”
통합 출범 약 두 달 남짓. 그런데 홍만기 신한베트남은행장(사진 위)에게서 들어보니 저력이 녹록치 않다.
국내 은행 중 호치민 사무소를 열며 첫 진출 기록을 연 옛 신한은행이 현지 영업네트워크를 묶어 현지법인으로 전환했던 신한베트남은행과 지난 2000년 옛 조흥은행이 인수했던 한·베트남 합작은행 신한비나가 지난 해 11월 28일 통합한 바 있다.
통합과 함께 자산 규모 10억 달러 안팎의 현지 2위 외국계 은행으로 떠오른 가운데 기존 7개 채널에 2개 채널을 더했고 여세를 놀아 고객기반 확대와 고객 관계 심화에 나섰다. 홍만기 법인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흑룡의 해 당찬 질주는 달릴수록 확고해지는 위상을 일군다. 우량 현지기업과 개인고객 둘 모두 핵심고객 삼되 올해는 기업고객을 늘려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의미 있는 시장지위를 확보하기로 했다.
통합 출범은 역량의 결집이 끝났으며 시너지 극대화와 현지 토착화를 통한 ‘베스트 퍼포머(Performer)’ 은행으로 발돋움 하려는 비전을 널리 알린 신호탄이었다.
앞서 지난 2010년 상반기부터 각분야 전문가들을 망라한 채 TF팀 가동에 나서는 등의 노력이 모여 3단계에 걸친 중장기 현지화 비전과 전략을 다듬었던 사실이 더 중요하다.
TF팀 가동과 더불어 2년 동안 베트남시장에 걸맞은 비즈니스 모델, 토착가능한 신용평가모델을 완성하고 가동했다. 통합출범 내친걸음에 현지인력 채용을 더욱 확대한 까닭역시 토착화 포석이다. 지난해엔 글로벌 IT운영시스템 ‘아이테르’ 실행에 나섰고 신한카드 시스템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지점에서 카드를 즉시 발급해주는 ‘즉발 시스템’과 승인 내역 문자통지 시스템, 인터넷 안심결제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 차별화 열쇠, 고객의 마음에서 빚다
신용카드 문화가 아직 정립되지 않은 터여서 지난해 카드사업에 앞장 선 신한베트남은행의 행보는 신선한 반향을 불렀다.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 처음으로 법인카드를 선보였더니 외자계 기업들로부터 폭발적 호응을 얻으며 발급의뢰가 쇄도했던걸 보면 특히 그렇다.
통합 직후 지점망을 확대한 것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신용카드 및 ATM 서비스 확대로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베트남 최대이자 유일한 한국계 현지은행으로서 교민 뿐 아니라 현지 고객들의 관심 또한 높은 상태라고 한다. 물론 상품과 서비스에 앞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가치와 금융업의 가치를 동반 성장시켜야 한다는 원칙은 굳건하다.
또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착목해 어떻게 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집중하는 것이 현지화요 중장기 사업확대의 원동력임을 명심하고 있다. 홍 법인장은 “우리 임직원 모두가 확대된 네트워크 및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국계 기업과 현지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고 선진화된 금융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업고객 크게 끌어 안고 개인고객 기반 다지기
올해는 일단 기업금융 시장 지배력 늘리기에 나서고 리테일 시장 공략 채비에 서두른다. 인력 확보와 양성, 조직문화 강화 등 인프라의 꾸준한 강화는 필수다. 내년부터 2014년까지는 현지 우량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객기반을 더욱 확충하는 동시에 주요 도시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프라이빗뱅킹(PB)을 주축으로 한 강점 극대화가 가능한 분야에 선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나아가 2015년에는 리테일 금융시장마저 강점 차별화를 가기화해 전략 분야에서는 배타적 경쟁우위에 바짝 다가섬으로써 외국계 선도은행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세워 놓았다. 2015년 현지고객 비율이 절반을 넘기겠다는 미래상이다.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 모두 글로벌뱅크로서 신한은행의 품격에 어울리는 수준에 오르기 위해 뛰고 또 뛰고 있다. 홍 법인장은 “우리가 보유한 경험과 역량에다 이를 바탕으로 최적화한 중장기 전략 구현에 특별한 비법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서비스와 꾸준한 상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외국계 베스트 퍼포머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