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업분할은 유럽위기확산, 더블딥우려 등 시장의 불확실성의 여파로 급감했다. KOSPI 기준 모두 17건의 기업분할이 이뤄졌으며 그 형식도 연초에는 인적분할 형태의
기업분할이 많았지만 이후 신세계와 이마트를 제외하면 물적분할이 대부분이었다.
주가측면에서는 ‘선자회사 강세, 후지주사 수렴’현상이 두드러졌다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분석이다. 기업분할 초기엔 지주회사의 수익률이 영업자회사보다 좋지 못하며 기업분할 관련 지분정리가 마무리된 뒤 수익률이 수렴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공식에 의존해 묻지마 자회사 투자는 위험하다.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회사가 자회사, 지주사 등 어느 쪽에 있느냐에 따라 주가도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삼양사의 기업분할이다. 삼양사는 지난 8월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증대하고 사업부문별 전문화를 통해 책임경영 체제확립 차원에서 기업분할을 결의했다. 삼양홀딩스와 삼양사는 0.5745798 : 0.4254202의 비율로 인적분할됐다.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는 존속법인이며 삼양사는 식품/화학 부문을 맡았다. 또 물적분할을 통해 쪼개진 삼양바이오팜은 의약사업 부문을 담당했다. 즉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이 모두 포함된 기업분할이며 지주회사의 분할비율이 영업자회사보다 높은 구조이다. 특이한 것은 지난 5일 증시에 재상장된 이후 기존 기업분할공식과 반대로 지주사인 삼양홀딩스가 삼양사 대비 아웃퍼폼했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분할에 의해 삼양사 실적의 94%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들이 삼양홀딩스로 승계됨에 따라 지주회사의 가치가 영업자회사인 삼양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주사, 자회사의 형태에서 벗어나 핵심자회사를 보유한 쪽에 투자하는 게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자회사 강세, 지주사 악세 기업분할공식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이 공식에 무작정 의존하기보다 각각의 핵심가치를 따지는 등 선별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성해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