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사장 김창수)는 19일 싱가포르 포시즌스호텔에서 ‘삼성재보험 주식회사(Samsung Reinsurance Pte.Ltd.)’의 개업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관련기사 1월 12일 단독)
이날 개업식에는 삼성화재 김창수 사장과 박재홍 해외사업총괄, 오준 주싱가포르 대사, 박기출 싱가포르 한인회장 등 삼성화재 및 현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삼성리(Samsung Re)는 지난해 12월에 싱가포르 금융감독청(MAS :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으로부터 재보험 사업인가를 받았으며, 12월 중순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삼성리는 향후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아시아 역내 재물, 기술 및 적하 등 재보험 물건을 인수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설립 초기인 2008년 당시에는 캡티브(Captive) 재보험사로 설립하기로 했으나 싱가포르 뿐 아니라 범세계적 진출을 위해 전업 재보험사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캡티브 재보험사는 글로벌 기업이 리스크 관리비용 절감을 위해 보험에 들기 이전에 자체적으로 흡수하거나 해당 국가 보험에 가입한 뒤 재보험을 받는 형태를 말한다.
싱가포르 재보험시장은 원수보험료 2조8000억원, 수재보험료 4조8000억원 규모로 아시아 최대이며, 삼성리의 초기자본금은 600억원(6800만 싱가폴달러) 수준이다.
싱가포르는 28개 재보험사와 63개의 원수보험사 등 152개의 등록 보험사와 24개 로이드 신디케이트, 66개의 보험중개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삼성리(Samsung Re)는 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게 된다.
삼성리는 A.M Best사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하고 안정적(Stable) 전망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싱가포르의 재보험시장이 무한경쟁체제라 자리 잡는 데는 꽤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 보험시장은 매우 크고 다양한 국가와 수많은 보험사들이 진출해 있어 보험사들의 경쟁이 심한 곳”이라며, “삼성리가 자리 잡는 데는 꽤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잇단 자연재해로 인해 재보험요율이 크게 오른 상황이어서 삼성리의 설립이 시기적으로 호재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세계시장을 향한 삼성리의 행보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오준 주싱가포르 대사(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싱가포르 포시즌스호텔(Four Seasons Hotel)에서 ‘삼성재보험 주식회사(Samsung Reinsurance Pte.Ltd.)’개업식 기념 커팅식을 하고 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