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 현대,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의 인력과 조직 구조조정이 눈에 띈다. 실제 삼성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명 인원을 예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증권은 지난 20일 단행된 그룹 인사에서 올해 임기였던 전무, 상무급 등 10여명이 주요 임원들이 대거 옷을 벗게 됐다.
특히 올해는 연임을 앞뒀던 임원들 대부분 연임에 실패해 어려웠던 업황을 짐작케 한다.
현대증권 내부사정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이처럼 임원진들의 쓰나미 인사가 단행된 사례가 실로 처음이라 모두들 침울한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자문형 랩의 부진과 현대건설 인수 실패 책임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조직 통폐합에 가속도를 밟았다.
지난 14일자로 ‘1사업단 6사업부 4부문 5센터 40본부 6실 132팀’ 구조에서 ‘7부문 5센터 37본부 2실 102팀’으로 개편해 무려 3개 본부 4개실 30팀이 구조조정 된 것.
더욱이 그동안 효자부서로 눈길을 모았던 ‘퇴직연금 조직’이 대거 축소돼 눈길을 모은다.
실제 퇴직연금사업단을 없애고 사업단에 속했던 9개 본부를 홀세일 산하 은퇴자산추진본부로 통일시켜 슬림화 시켰다. 또한 지방사업본부에 속했던 퇴직연금컨설팅 11곳을 폐쇄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맵스자산운용이 내년 3월 5일께 통합될 것으로 알려져 중복되는 부서와 인력 개편이 예상되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결 사정이 나았던 대형사들이 이처럼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만큼, 중소형사들도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는 건 당연지사”라며 “또한 내년엔 임기가 맞물린 증권, 운용사 CEO들이 대거 몰려, 신임 CEO인사에 따른 조직과 인력 재정비가 더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한숨쉬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