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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능동적인 안정장치 개발로 사고율 감소시켜야”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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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2-18 23:01

보험개발원 김병호 자동차기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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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능동적인 안정장치 개발로 사고율 감소시켜야”
수리비 적정화·손해율 개선 위한 연구·개발

자동차 사고율 감소로 사회적 비용 최소화 해야

최근 자동차보험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에서 마일리지 자동차보험까지 금융위기와 물가상승으로 인해 서민경제가 어려워지자 정부에서 이를 돕고자 업계에 상품개발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동차보험은 책임보험으로써 국민들의 생활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험업계는 점차 분쟁이 심화되는 자동차수리비와 관련,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 보다 합리적인 수리비 산정과 보험요율산출을 위해 전문적인 연구기관인 자동차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현재 보험개발원 산하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차량 수리비 최소화를 위한 연구에서부터 보험금 지급 업무 효율화를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 인체손상을 줄이기 위한 차량 안전성 개선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사연구를 통해 보험 산업과 자동차기술 발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992년 자동차기술연구소 설립사무국 과장으로 입사해 자동차기술연구소 팀장과 실장을 거쳐 소장에 이르기까지 자동차기술연구소의 어제와 오늘을 함께한 김병호 소장을 찾아 자동차기술연구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동차기술개발연구소 김병호 소장은 현재 보험업계에 지원하고 있는 연구에서 벗어나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발과 연구에 대한 계획을 끊임없이 구상하고 있었다.

김병호 소장은 “현재까지는 자동차사고 발생 후 탑승자의 부상이나 사망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수동적인 안전장치인 측면에어백, 프리텐셔너 등의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능동적인 안정장치인 차체자세제어장치, 차선이탈경고장치, 긴급자동제동장치, 충돌경감시스템 등이 개발돼 장착되고 있다”며, “연구소와 업계의 궁극적인 목적인 자동차 사고를 줄이고 손상정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이러한 능동형 안전장치가 활발히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연구소에서는 ‘사고방지안전시스템’을 통해 각종 안전시스템에 대한 성능을 검증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경감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동차사고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시스템적인 면뿐 아니라 전 국민적인 교통 안전 의식 함양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수리비 적정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

연구소의 주된 업무는 △인체손상 최소화를 위한 차량 안전성 개선연구 △차량 수리비 최소화를 위한 손상성·수리성 개선연구 △보험금 지급업무 효율화를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 △수리비 산출기준을 제시하는 적정 정비요금에 관한 연구 △자동차보험 손해사정 연수 △중고부품 활성화 사업 등으로 다양하다.

이중 주된 업무인 자동차 안정성 평가를 위해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미국의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 :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의 시험 기준에 따라 고속충돌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손상성·수리성 평가 시험은 세계자동차수리기술위원회(RCAR : Research Council for Automobile Repairs)에서 제정한 기준에 따라 실시함으로써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 시험평가에 대한 결과는 자동차 제작사에 안전성 및 손상성·수리성 개선 제언 자료와 대국민 홍보에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손상성·수리성 평가 결과는 차명모델별 요율차등화제도의 등급산출을 위한 기초 데이터로 이용된다.

◇ 손해율 개선 위한 제반 노력

이와 함께 연구소에서는 손해율 개선과 상품 출시를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중고부품으로 차량을 수리할 경우 신품가격의 20%를 보상지원금(현금)으로 지급하는‘중고부품사용특약’의 경우 부품공급업체의 품질관리 및 유통전산망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 올해 시범사업을 운영한 바 있다.

김병호 소장은 “내년부터는 보험수리에 중고부품의 사용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안정화 및 수리비 절감을 통해 서민 경제의 부담을 완화하고, 자원재활용을 통한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녹색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개발된 승용차 요일제와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의 OBD단말기(운행정보 확인장치)에 대한 인증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 IT기술 및 환경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자동차사고 보상처리 프로세스를 혁신해 업무 효율성과 고객의 편의를 높인 AOS(수리비견적산출프로그램)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김 소장은 “이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도입되는 것으로 몇 번의 클릭만으로 수리비 견적을 산출할 수 있고, 그 즉시 고객(또는 공장)과 협의해 종결 처리할 수 있어, 업무효율 향상과 보험처리와 관련된 분쟁을 크게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OS는 자동차 수리견적을 산출해 그 결과를 온라인을 통해 보험사로 청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보험사용AOS, 정비공장용AOS, 부품대리점용AOS, 유리업체용AOS 그리고 렌터카용AOS 등으로 다양하다. 이중 보험사용AOS는 국내에서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4개 손보사에서 약 4000여명의 보상직원이 사용하고 있으며, 정비공장용AOS도 약 4500개의 1·2급 정비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김 소장은 “AOS 개발과 보급을 통해 보험사와 사고차량수리 관련 업체가 정비수가와 부품가격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정확한 수리비산출과 청구가 가능해 졌다”며 “이를 통해 부품가격의 과잉청구, 수리공임의 오류청구 등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고, 신속하게 보상업무를 처리함으로써 손해율 개선과 분쟁 등을 예방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외산차 수리비 적정화 방안 모색

최근 1년간 외산차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21%나 급증해, 올해 9월을 기준으로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약 3.1%인 59만8143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외산차량의 수리비는 2010년을 기준으로 전체 수리비의 13.8%인 약 5985억원으로 나타나 보험업계에서도 꾸준히 적정화에 대한 요구와 지적이 있어왔다. 연구소는 외산차 수리비의 약 49.2%를 점유하고 있는 부품가격에 대한 유통마진을 합리화하기 위해 2008년부터 ‘외제차량 부품수입우수업체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부품시장의 투명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리업체(딜러 정비공장)와 보험사간 수리비 청구기준을 통일화해 그에 따른 분쟁과 민원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소장은 “현재 일부 보험사와 딜러 정비공장간에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공통 청구시스템을 사용하는 계약이 체결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시장내에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 연구소는 다각도로 외산차 수리비 합리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성과

1992년 자동차기술연구소 설립사무국 과장으로 입사해, 내년 3월 20주년을 맞는 연구소와 역사를 같이한 김 소장은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 말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의미로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한 노력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설립초기 별다른 영향력을 갖지 못했던 자동차기술연구소가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보험산업 기여뿐 아니라 자동차제작사의 설계를 개선시키는 등 자동차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많은 난관을 직원들과 함께 극복해 왔다”며 “현재 위치한 곳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원한 바를 이룰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호 소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향후 자동차사고로 인해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보험업계 및 정비업계 종사자, 일반인들에게도 이러한 노하우를 교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프 로 필 〉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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