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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글로벌IB ‘선택이 아닌 필수’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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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2-18 23:00

국내시장포화 해외IB가 신수익원으로 주목
초기투자마무리단계 홍콩 등 실적가시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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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글로벌IB ‘선택이 아닌 필수’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대형IB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규제완화의 훈풍을 타고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거의 투자의 막바지단계로 매출발생이 임박하면서 증권사의 글로벌IB가 포화상태에 놓인 국내시장을 타개할 신수익원으로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 삼성, 미래에셋證 홍콩법인 대형화로 종합IB도약

국내증권시장이 과열경쟁으로 사실상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대형IB에게 프라임브로커리지, 기업여신 등 신규업무를 허용하며, 제도적으로도 증권사의 해외진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증권사 해외진출의 타깃은 아시아같은 신흥시장에 집중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해외 현지법인 출자는 아시아 지역 비중이 77.6%이며 이 가운데 홍콩의 비중이 63.9%로 가장 높다. 홍콩의 경우 거대시장인 중국을 공략하는 거점지역인데다 그 자체로 발달된 금융중심지로서 글로벌역량을 키우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홍콩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가운데 덩치를 키워 글로벌IB로 발돋움하는 곳은 자본금 1000억원이 넘는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은 ‘Global Top 10’ 위해 단순한 중개업무를 벗어나 빅딜을 주관하는 글로벌IB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물 중개업무는 기본. M&A, ECM(IPO, 유상증자 등 Equity Capital Market) 등 기업금융(IB), 현지 기관투자자 대상 홍콩물 주식세일즈, 자기자본 투자 등도 주요 업무다. 자본금 규모를 1300억원대로 늘리고 리서치 애널리스트, 주식세일즈, IB 등 전문인력을 영입하면서. 현지법인 임직원수는 150여명에 달한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홍콩에서 스폰서 라이선스를 획득한 삼성증권 홍콩법인은 지난해 IB부문에서 총10건, 3.4조원 규모의 각종 딜을 성공하며 중대형 딜로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7월 중국 최대 증권사인 시틱(CITIC) 증권의 20억~30억달러 규모 IPO에 메릴린치, HSBC 등과 공동주간사로 선정되며 글로벌IB의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대우증권은 대형IB로 자본확충 이후 홍콩법인의 대형화를 주도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프라임브로커리지 기준을 뛰어넘는 덩치키우기에 나섰던 대우증권은 홍콩법인 자본금을 2억달러로 늘렸다. 지난 9월 홍콩 현지법인을 아태지역본부(A.P.HQ; Asia Pacific Head Quarter)로 격상했으며 이를 사장 직속 조직으로 옮겨 힘이 실린 상황이다. 또 홍콩 현지법인에 PE(Private Equity)팀도 신설, Pre-IPO, 메자닌, 자원개발 등에 투자하는 PEF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업무영역도 더 넓어질 전망이다. 현재 홍콩거래소 회원권을 신청했으며 증권사 라이선스 Type 6(기업금융 자문)와 Type 9(자산운용업)도 신청/승인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 라이센스를 받는 내년에는 홍콩법인의 업무범위가 단순한 중개에서 종합IB로 확대되며 리서치 역량확보, 세일즈 네트워크강화 등도 뒤따를 방침이다.

◇ 현지 제휴로 인도네시아 진출, 대우證 등 매출발생 초읽기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아시아 헤드쿼터(사령탑)로 평가받고 있다. 종합증권사로 현지에서 중개업무(브로커리지), 인수주선업무, 투자은행(유상증자, 인수·합병(M&A), 부동산투자)업무, 기업공개(IPO)자문업무 등을 지휘한다. 또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도 판매하는데, 최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과 손잡고 현지에 9개의 역외펀드를 내놓는 등 상품라인업도 다양하다. 글로벌네트워크의 시너지를 꾀하는 리서치능력이 강점이다. 커버리지는 한국과 홍콩/차이나주식을 비롯하여 인도와 대만시장까지 포함된다.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홍콩·차이나주식뿐만 아니라 일본, 싱가폴,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가의 주식 위탁매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브로커리지 외에도 홍콩 및 중국 상장기업에 대한 유상증자, 블록세일, IPO, 인수업무와 함께 Cross-border M&A(국제인수합병) 자문, 기타 기업금융컨설팅도 맡아 종합IB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탄탄한 내수시장과 높은 성장성으로 차세대 브릭스 국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도 공략대상이다.

눈에 띄는 것은 현지증권사와 제휴, 지분투자를 통해 현지화에 힘쓴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은 각각 현지 증권사 코린도, 동서증권을 인수해 현지법인화했으며, 대우증권은 eTrading증권에 지분투자로 실질적인 현지법인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현지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HTS 기술력을 수출하고 이에 따른 로열티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대우증권은 초기 투자단계에서 벗어나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38.35%의 지분을 가진 eTrading증권을 통해 연 30~40억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경우 국내 증권사들의 베트남 현지법인은 4곳, 사무소는 7곳에 달한다. 디폴트우려에 따른 증시폭락의 여파로 입지가 좁아졌으나 내년부터는 외국인 지분율 제한 규정이 풀려 재도약이 기대된다.

이밖에도 브라질은 현지법인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008년에,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10년에 아시아 증권사로는 최초로 종합 증권사로 영업인가를 받았다. 업무영역도 브라질 국채중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난 1월 웹트레이딩시스템(WTS) 및 HTS를 오픈하는 등 브로커리지 및 자산관리시장에도 노크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놓이면서 증권사 해외시장진출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이미 국내 금융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국내 상품만으로는 투자 수익률도 점점 낮아지고 있어 증권회사들의 입장에서 해외 진출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이다”라며 “아직까지는 해외진출이 성장모멘텀으로 미흡하나 수익성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동력의 측면에서 해외사업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진출의 경우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신영증권 박은준 연구원은 “대부분 투자초입단계로 앞으로 1~2년 내에 BP(손익분기점)를 맞추기가 쉽지않다”며 “최근 불확실한 글로벌 증시상황도 수익을 내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해외에서 흑자가 나더라도 현재로선 실적향상에 도움될 수준은 아니다”며 “대형사들은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해외진출은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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