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이기송 연구위원은 “기대해도 좋다”며 눈빛을 빛냈다. 지난 2002년 9월 금융교육 T/F를 꾸리고 이 분야 단짝이었던 박철 팀장(현 국민은행 인재개발원)과 개척에 나선 지 어언 10년 차. 내친 걸음에 아예 컨텐츠와 교육 스킬의 질적 대전환을 이루고 방식과 물량 면에서도 큰 도약을 일궈내 ‘강산을 바꾸는’ 주역이 될 태세다.
“새해 첫 달부터 풍부한 내용과 혁신적 형식으로 웰-메이드된 새 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 동안 우리가 시판했던 책자는 ‘돈’에 관한 내용이 중심이었다면 이 번에는 돈 이야기를 너머 금융생활과 관련한 제반 내용까지 망라했거든요.”
이 위원에 따르면 대한민국을 대표할 경제금융 컨텐츠로 손색이 없도록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메이플스토리 제작진이 한 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유료 판매로 주목받을 만큼 좋은 책을 내는 한편 동시에 이 책을 교육 활동에 실제 활용하면서 사회공헌 차원에서 무료보급도 병행하는 것이 지금까지 선보인 구조라면 이제는 세대를 달리하는 셈일지 모른다.
“책이 팔리면 배당 받는 수익금을 책으로 받은 뒤, 저소득 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에게 무료보급하는 것이죠.” 책이 많이 팔리면 그 만큼 책 선물을 받을 어려운 이웃이 늘어난다니 경제금융교육이 진화를 거듭하는 셈. “사실 국내 금융계 뿐 아니라 모든 산업계에서 경제금융교육을 꾸준히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추진할 곳은 결코 흔치 않습니다. 반면에 KB금융그룹은 어윤대 회장을 비롯한 지주사 및 자회사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대표 경제금융교육 중추이자 선도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에 따르면 어윤대 회장은 이미 단순한 CSR에서 더욱 승화해 CSV를 희구하는 단계로 진입, 실제 그룹 경영 전반에 투영시키고 있다. 기업(C)의 가치(Value)를 나누고 공유한다(Shared)는 그룹경영 핵심가치가 독창적으로 접목되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제금융교육 공헌활동 또한 확대·심화한다는 이야기다. KB금융그룹은 이제 단방향, 일회적 단절성, 천편일률성, 각개 분산형 등을 모두 배격하고 나섰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 중심에서 경제활동인구 각 계층까지 확대하면서 취약층을 더 많이 배려하는 원칙 아래 현장 방문 중심의 교육으로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한다.
“KB금융지주가 그룹 네트워크를 효율적이고 일사분란하게 경제금융교육 활동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되고자 합니다. 국민은행이 가동 중인 ‘KB와이즈그린 경제교육 봉사단’과 분사 이후 곧장 구성해 놓은 봉사단의 현장 참여활동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거구요. KB금융공익재단과도 합심해 경제금융교육의 기반과 저변을 넓혀 그룹 핵심가치 구현에 앞장서야죠.” 나아가 그는 “어떤 비유를 들고 어떻게 설명해야 눈 반짝이며 궁금증과 흥미가 극대화될 것인지, 정말 원하는 내용은 어떤 부분인지 눈높이에 맞춰야 감동을 동반하는 산 교육이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교육에 참가한 강사와 수강생의 평가와 진단을 거쳐 더 나은 프로그램과 컨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피드백’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국 사람 대부분이 ‘돈’ 하면 ‘잘 벌기’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낮습니다. 하물며 돈 불리기, 잘 쓰기, 잘 빌리고 지혜롭게 갚기, 따뜻하게 나누기(기부 등) 등은 말할 것도 없죠.”
그가 설정한 경제금융 교육 목표는 남녀노소 모두가 건전한 경제생활에 힘써서 풍요로움과 행복을 스스로 추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이끄는 것이다. “모든 교육이 그렇겠지만 경제금융교육은 언제나 힘이 드는 과정이에요. 그래도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교육이 이뤄지면 생활이 달라지고 궁극에는 보람 있는 삶을 영위할 줄 아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니 보람이 있고 그 만큼 열정이 샘 솟으니까요.”
이기송 위원은 금융소비자보호 정책의 차세대 위상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제금융교육부문이 지향해야 할 바 또한 질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금융소비자가 언제까지 보호만 받아야 할까요? 경제금융 지식과 안목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수적인 내용이라는 사실에 대한 공감대가 두터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보호 대상으로서 소비자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스스로가 충분히 알고 활용할 줄 아는 지혜로운 경제주체로 탈바꿈 하도록 적절하게 돕는 것이 교육과 소비자 정책의 정수라고 봅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