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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ELS, 흙속의 진주?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1-09-07 20:47

잇단 녹인 터치로 투자심리 위축
지수급락에 따른 투자매력 부각

최근 ELS을 보는 시선이 기대보다 불안이 앞선다. 더블딥 공포에 따른 주가급락으로 일부 기초자산인 종목들이 일종의 손절매선인 녹인(Konck-in)이 발생하면서 손실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최근 패닉장속에서 ELS의 투자매력이 커졌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타이밍이 한박자 빠른 강남자산가들도 급락을 틈타 ELS의 편입비중을 늘리는 움직임이어서 ELS의 부활도 기대된다.

◇ 더블딥쇼크로 ELS시장도 된서리

증시급락으로 대표적인 자산관리상품인 ELS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지난 상반기 최고치를 경신했던 ELS발행이 ‘8월 더블딥쇼크’로 한풀 꺾인데다, ELS 기초자산인 일부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손실기준선인 녹인(Konck-in)을 터치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 ELS발행시장은 지수급락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8월 ELS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4394억원 감소한 2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발행규모는 지난 5월 3조8560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성장세에 진입했던 ELS시장이 처음으로 2조원대로 주저 앉은 상황이다. 이는 지난 8월초 더블딥쇼크로 지수가 300p 넘게 빠지면서 공급, 수요 모두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하락에 대응하는 ‘중위험’금융상품으로 평가받았던 ELS의 녹인(KI)이 속출한 것도 발행위축의 요인이다. 녹인(K1)은 knock-in barrier의 약자로 원금손실구간을 뜻한다. ELS의 경우 기초자산 가격(종가 기준)이 원금손실발생가능성 조건에 도달한 뒤 만기까지 향후 조기 및 만기수익상환조건에 달성하지 못하면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지난 8월초 코스피 1700p선이 무너져 그 여파로 일부 ELS기초자산인 LG, LG전자, 삼성전기, 신세계 등 종목의 주가가 빠지면서 녹인이 발동된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위원은 “8월 더블딥쇼크로 삼성전기, 하이닉스 등 IT주들이 1차 녹인을 주도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저가매수에 따른 반등으로 녹인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다시 저점으로 밀리면 한화케미칼 OCI 등 화학주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LS가 녹인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으나 그렇다고 녹인이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않다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 지수급락에 따른 시장방어메리트 부각, 강남자산가들 ‘눈길’

ELS의 발행기간은 보통 3년. 손실가능성에 해당되는 종목들은 지난 2009년 6~8월에 발행한 ELS의 기초자산이 대부분이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대략 1400~1600p 사이로 최근 지수대에 비하면 오히려 낮다. 손실발생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후 지수가 2000p로 올라 이들 종목은 대부분 조기상환이 실현됐으며 이번 패닉장의 영향을 받은 물량은 거의 없다.

또 ELS의 손실청산대상도 지난 상반기 발행한 물량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녹인에 터치했더라도 지금이 아니라 3년 지난 뒤 주가움직임에 따라 이익 혹은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한화증권 OTC파생팀 관계자는 “녹인이 발생했다고 이를 손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오해”라며 “바닥권에서 녹인이 발생했고 앞으로 2~3년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큰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손실이 아니라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녹인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ELS를 새로운 투자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신규투자자라면 이번 지수급락으로 ELS의 투자매력이 더더욱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무엇보다 구조화상품인 ELS설계의 특성상 최악의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이익이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금비보장형 Step-down ELS의 경우 보통 녹인수준은 -50%다. 최근 코스피 1800p기준으로 계산하면 지수가 900p로 급락해야 손실이 발생한다. 국내시장의 경제상황, 기업펀더멘탈 등을 고려할 때 1000p 아래로 폭락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을 감안하면 ELS투자의 적기라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약 10여 종목의 기초자산이 낫인을 터치해 투자심리가 훼손됐으나 정작 지수형 ELS 대부분은 녹인을 터치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은 KOSPI 지수가 고점대비 15% 이상의 가격조정을 받은 상황으로 역으로 생각해보면 투자자에게는 높은 KOSPI 부담 없이 ELS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적기”라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ELS투자매력이 커지면서 일부 자산가들은 ELS 쪽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 박경희 센터장은 “최근 자산가들은 미국 경기성장하향 등 시장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시장하락에 방어기능을 지닌 ELS를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특히 시장위험에 노출된 종목형보다 원금이 보존되는 지수형 종목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도 원금보존율이 90%가 넘는 안정형 ELS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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