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소기업과 국민 섬기는 행복동반 백년 IBK](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10731235849112648fnimage_01.jpg&nmt=18)
◇ 외형보다 실질, 글이나 말보다 현장에서 힘 쓴다
은행 사상 첫 내부 출신 CEO에 오른 조준희 행장(사진)은 1만 여 기은금융그룹 사람들과 함께 국민경제의 풍요로운 젖줄 노릇 제대로 하는 일에 집중 또 집중하고 있다. 조 행장은 기업은행이 대한민국 최고, 글로벌 일류가 되기 위한 방도로 손자병법으로 치면 ‘전(全)’을 일구어 이겨 놓고 싸우는 책략을 앞세웠다.
다른 은행을 인수합병 하면서 조직을 키우는 길을 거부하는 대신에 고객이 자발적으로 거래하고 싶은 은행으로 만드는, 비록 어렵지만 온전한 정도를 추구하는 것이다. 조 행장은 말한다. “5000만 국민과 300만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거래하고 싶은 기업은행을 만드는 것이 기업은행의 선택이고 히트상품을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했던 일 가운데 하나가 미래기획실을 신설한 것이다. 나아가 줄기와 수맥은 물론 잔뿌리와 낱낱의 잎잎마다 총동원, 정보와 아이디어를 끌어 모아 혁신적이며 최고의 만족도를 지향하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했다. 중소기업금융의 강점 극대화를 위해서라도 개인고객 기반 확대는 필수라는 신념을 전행적으로 확산시키고 실천을 이끌어 지난 5월 개인고객 1000만 돌파를 앞당겼다. 조 행장은 “중소기업에 한 푼이라도 싼 자금을 앞장 서서 많이 공급하는 게 기업은행의 할 일이고 그렇게 하려면 개인 고객들의 수신 확보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중소기업금융채권이나 CD로 돈을 끌어 모아서는 대기업보다 살림이 궁한 중소기업에 좋은 자금을 넉넉히 댈 수 없으니까 예·적금을 들고 급여통장과 각종 결제계좌를 기업은행으로 옮기는 운동을 편 것이다. 나아가 요즘은 주거래 고객화, 핵심고객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차판매 활성화 노력은, 기존 상품의 실용성과 소비자 혜택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신상품 출시와 맞물려 은행과 소비자 윈-윈 선순환 구조를 굳건히 하고 있다. 1000만 고객 돌파 때와 마찬가지로 은행 임직원은 물론 자회사 임직원들도 함께 구슬땀 흘린다고 한다.
◇ 순익 3위, 자금중개 역할·채용은 금융계 ‘리더’
‘지천명(知天命)’의 해를 맞아 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때 품은 저력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을 첫 적용한 실적으로 56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국민은행 7405억원과 신한은행 6471억원에 이은 3위의 호실적이다. 은행 경영의 원동력인 순이자마진(NIM)은 2.68%. 2.2%에서 2.5% 사이에 군집돼 있는 경쟁은행들을 내려다 본다. 수익성 지표의 핵심인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아예 19.2%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문가들은 나라 경제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5000억원대 분기별 순이익이 꾸준할 것으로 내다본다. 주가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정부가 지분을 팔 것이라는 부담 때문에 저평가 돼 있을 뿐 대한민국 은행업종의 간판스타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얻고 있다. 글로벌 일류를 향한 정진은 2008년 국내 4위, 세계 111위에 올랐던 순위를 올해 당장 뛰어넘는 위상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견조한 이익창출력과 우량 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발판 삼아 올해 최고의 실적을 노리는 기업은행은 은행 경쟁력의 대표적 잣대로 꼽히는 기본자본 규모를 지난 2년 새 20억 달러 가까이 불려 낸 데 이어 또 다시 견조한 자본확충을 예고하고 있다. 수익과 더불어 기업은행 경쟁력의 미학은 은행 본연의 역할인 자금중개를 선도하는 듬직한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대출이 13조 9000억원 줄었을 때 오히려 6000억원 늘렸고 카드대란 직후로 신용경색 한파가 몰아닥친 2004년엔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 5조 9000억원 가운데 74%인 4조 7000억원을 도맡았다. 자금공급 리딩 뱅크로서 진면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또 다시 확인됐다. 은행권이 6조 1000억원 줄일 때 5조 2000억원 추가 공급하는 뚝심을 보였고 2009년엔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최대 1%포인트 내렸다. 대형은행 가운데 고졸 채용에 앞장 서서 다른 대형은행들이 뒤를 잇는 사례 역시 공공성에 기반한 실사구시 경영이 맺은 열매 가운데 하나로 풀이된다.
◇ 기업-국민-나라경제와 동고동락 100년 은행 꿈
전신인 농업은행이 1961년 농협과 중소기업은행으로 분리되면서 태어난 지 50년. 자본금 2억원에서 10조 4000억원으로 총자산은 29억원에서 183조원으로 직원 수는 935명에서 1만 대군으로 자라났다. 산하에 IBK캐피탈, IBK자산운용, IBK시스템, IBK신용정보,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등 자본시장과 보험, 비은행 분야 등 금융시장 전체를 아우르며 각축을 벌이는 사실상 금융그룹으로 결집했다. 비중소기업금융 비중을 3할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상업은행 색채가 가미된 가운데서도 중심과 원칙은 한결 같다. 때문에 세계무대로 영역을 넓힌 중소기업의 든든한 우군으로 나서는 출정에도 결연하다. 조준희 행장은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아시아 핵심시장 네트워크 확충과 업무영역 넓히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을 기본 축 삼아 홍콩지점과 연계해 시너지 극대화를 꾀하는 수직벨트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선 국내 기업 진출이 집중된 톈진, 칭따오, 쑤저우 등 환발해·장강·주강 거점 점포망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베트남은 2008년 3월 문을 연 호치민지점에 이어 하노이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홍콩지점은 아시아 시장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금융거점으로 삼아 해외 네트워크 시너지를 최적화 하는 구도를 짰다. 여기다 다른 아시아 유망국에도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탐색과 검토에 한창이다.
〈 기업은행 주요 연혁 〉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