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금융당국이 자기자본을 3조원으로 못박으며 달성가능권에 있는 증권사들은 ‘증자’ 혹은 ‘유보’사이의 갈림길에 놓이게됐다. 먼저 대우증권, 삼성증권은 자기자본이 커트라인에 바짝 다가선데다, 실적도 뒤받쳐줘 별다른 증자없이도 자기자본 확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지주사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하지만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내년 6월에 시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실적으로도 자본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게자도 “실적추이를 따지면 증자없이도 커트라인이 충족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기자본이 2조원 중반대인 현대, 우리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은 현재 실적을 감안하면 증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대형IB참여는 긍정적으로 본다”며 “시행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자는 대주주인 우리금융이 결정할 사항”이며 “연말 순익을 확정한 뒤 배당을 유보하는 등 전체적으로 부족한 금액이 확정된 뒤 자금조달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섣불리 참여하기보다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단일주주로 주주관계가 복잡하지 않아 증자의사결정에 대한 프로세스가 간단하다”며 “프라임브로커의 도입 뒤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수익성이 나는지 일단 지켜보는 등 준비하면서 증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조원 후반인 미래에셋증권 등도 커트라인을 맞추기 위한 증자엔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당장 3조원 기준에 충족하는 증자는 무리”라며 “자산관리, 해외진출 쪽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