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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신한지주 생보4강 체제 놓고 격돌?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1-07-10 23:53

KB 자사주 쾌속매각에 “생보 M&A 본격추진”설
신한생명 4위권 고속 성장시킨 신한지주 응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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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예상을 깨고 지난 8일 전체 지분 9.05%에 해당하는 자사주 약 3497만주를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전량 매각하는데 성공하자 생보업계 4강체제를 둘러싼 씨름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KB금융은 이미 어윤대 회장이 공식 천명한대로 생보사 인수 본격 추진에 나설 동력 확보를 마무리 했다.

주식시장에선 KB금융이 동양생명 인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추측이 반영됐다.

KB금융에 앞서 지난 2005년 신한생명을 편입하고 수익기반과 시장지배력을 급신장 시키며 생보업계 빅4 굳히기를 꾀하던 신한금융그룹 등과의 경쟁도 본격화 할 예정이다. 시장 일각에선 또 KB금융이 대우인터내셜이 매각 예정인 교보생명 지분 인수에도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돌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사들였던 자사주를 매각 시한인 9월 말보다 50일 가량 앞당겨 성사시킨 것이 복잡한 시나리오를 따져 보게 하고 있다.

◇ 벌써부터 교보생명과 동양생명 거론, 파괴력 탓

어윤대 회장은 최근 생보사인수에 관심이 있음을 드러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에도 관심을 표명했지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매각을 새롭게 추진하면서 분리매각하지 않는 한 구체적 움직임을 띨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어 회장은 또한 자사주 매각이 순조롭게 끝나면 주가가 30%는 오를 수 있다고 봤고 실적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히 확보되면 적극적인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입장도 보였다.

KB금융 한 고위관계자는 “체력 비축이 끝나면 당연히 M&A와 관련해 적극적인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KB금융은 7일 종가 5만 3500원에 3.18%의 할인율이 적용된 주당 5만 1800원에 자사주를 팔아 1조 8112억원을 마련했다. 공식 매물로 나온 생보사가 없어서 그렇지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 0순위 자리를 꿰어 찼다. 이 때문에 금융계에선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이 나오면 KB금융이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고 보고펀드가 1대주주로 올라선 동양생명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다.

지난 8일 주식시장에서 동양생명 주가가 장중 한때 상한선까지 갔던 이유가 그것이다. 생보업계 일각에선 교보생명 지분 인수를 놓고 신한지주와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시됐다. 물론 교보생명을 거론하는 예측은 KB금융뿐아니라 신한지주 등에게도 비현실적인 설로 파악되고 있다. 신한지주 고위관계자는 “교보생명 인수 가능성은 오래된 버전의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을 인수한다 해도 2대주주에 오를 수 있을 뿐이고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대부분 쓸어 담아야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상황에서 인수해도 실익이 없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KB금융 내에서도 교보생명 지분인수 예측은 섣부른 것으로 일축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금융계 안에서 어떤 M&A 재료가 부각되더라도 거명되는 숙명을 안고 있다. 자금력과 외형, 그리고 비은행 강화 등 중장기 전략이 분명히 확립돼 있기 때문이다.

◇ 생보업계 4위 싸움~빅4 체제 전환 주도할 가능성 확실시

KB금융의 공식 입장은 생보사 인수를 검토할 계획이지만 자사주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의 용처를 정할 만큼 구체적으로 진척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KB금융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부사장은 “이번에 자금을 확보했으므로 M&A 등 전략적 의사결정과 실행에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주 이익 극대화와 KB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화 된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KB금융이 보험사 인수를 통한 비은행강화 전략이 확고한 만큼 신한지주와 함께 업계 내 4위권 싸움의 주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현재 생보업계는 신한, 미래에셋, ING, 동양 등이 4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는 지난 2005년 신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래 경영효율성과 리스크관리 극대화를 꾀한 결과 가파른 성장세를 시현했다. 그 결과 지난해 2181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남기며 업계 4위 위상 굳히기를 꾀하고 있다.

결국 신한생명의 단기 목표는 업계 구도를 ‘빅3와 그 뒤를 있는 4위권 그룹’에서 4강과 중위권 생보사 그룹으로 전환을 꾀할 개연성이 크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KB금융이 중위권 생보사 인수에 성공하고 그룹의 자원과 영업역량을 집중 투입할 경우 생보업계의 허리싸움은 가열될 가능성 또한 높다. 은행지주사 선두권 다툼이 자연스럽게 보험업계에 전이되는 모양새를 예상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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