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자문형랩시장 춘추전국시대

최성해

webmaster@

기사입력 : 2011-06-12 23:26

국민銀 등 특정금전신탁 형식으로 시장진출
증권사 전문인력, 노하우 앞서 후폭풍제한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은행이 자문형랩 시장에 진출한다. 주요 은행들은 최근 증권사와 비슷한 자문형랩을 놓으며 본격랩시장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고수익, 고위험상품에 속하는 랩이 보수적 성향의 은행고객과 궁합이 맞지않은데다, 판매인력의 전문성도 떨어져 증권사 중심의 시장구도가 흔들릴지는 미지수다.

◇ 포트폴리오 안정성에 초점, 자산가대상으로 판매

펀드를 대신할 황금시장으로 평가받는 랩시장에 은행권이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최근 ‘자문형특정금전신탁 표준약관(계약서)’이 제정됨에 따라 은행도 자문형랩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브레인 등 3개 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자문형 특정금전신탁 상품인 ‘KB 와이즈 주식특정금전신탁’의 판매에 돌입했다. 최저가입금액 5000만원, 수수료율은 2%로 정했으며 먼저 자산가특화점포인 PB센터에서 팔며 시장상황에 따라 모든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환은행도 ‘KEB 자문형신탁’ 상품을 내놓으려 은행랩대열에 합류했다. 8개 자문사와 제휴를 맺어 투자성향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며 최저가입금액은 1억원이다. WM센터를 중심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타은행들도 자문형신탁출시가 초읽기에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빠르면 이번주에, 하나은행과 농협은 이달말쯤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랩은 증권사의 랩과 형식이 다를 뿐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공식적인 명칭은 자문형특정금전 신탁. 은행은 규정상 투자일임업을 영위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자문형 특정금전신탁 표준약관(계약서)’ 허용으로 고객, 은행과 신탁약관을 맺어 자문사연계상품을 팔게 됐다. 보유자산명의여부(소유권)가 은행에 있다는 것이 다를 뿐 운용방식, 자산배분 등 증권사랩과 거의 비슷하다. 단 운용의 경우 은행고객의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감안해 단일업종에 전체 자산의 60%, 종목당 투자비중도 최대 20%를 넘기지 않는 등 보수적이다. 또 최저가입액, 수수료율도 각각 5000만원~3억원, 2% 안팎으로 다소 높다. 은행의 자문형랩 진출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데, 은행은 타금융업종에 비해 광범위한 판매망을 갖췄기 때문이다. 자문형랩의 선두주자인 삼성증권의 지점수는 98개. 하지만 1호 은행랩을 내놓은 국민은행은 지점은 1046개로 하늘과 땅차이다. 이 가운데 PB센터 같은 자산가전문 특화지점도 총 29개에 달한다. 이같은 판매망을 최대한 활용하면 과거 펀드처럼 짧은 시간에 MS확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기대다.

◇ 경험, 노하우 증권사 앞서 랩시장 성장도 기대

국민은행 관계자는 “먼저 PB센터나 영업점 VVIP창구에서 자산가를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각 지점마다 전담인력을 두는 등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략할 타겟이 넓은 것도 은행의 강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은행예탁자산 5억원을 보유한 자산가는 약 6만6000명이고, 인당예탁자산은 1인당 43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랩이 일정규모의 자산이 뒤따르는 진입장벽이 있는 자산관리상품인 점을 감안하면 타금융권에 비해 고객저변이 넓다는 것도 호재다.

하지만 공략할 시장은 넓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무엇보다 랩은 고수익 고위험상품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은행고객과 궁합이 맞지않을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랩에 관심있는 은행고객들은 대부분 이미 증권사에서 대부분 가입했다”며 “가입하지 않은 나머지 고객은 투자성향이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는 것인데, 이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업계의 경우 은행이 진출하더라도 증권사중심의 랩시장구도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문형랩 1위인 삼성증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랩을 팔지만 아직 피부에 와닿는 변화가 없으며 우리에게 마이너스가 아니다”며 “고객입장에선 증권, 은행과 상품서비스 비교가 가능해 오히려 서비스가 좋은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랩이 전문인력이 뒤따르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같은 유무형의 노하우도 필요하는데,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룰 수 없다”며 “선의의 경쟁으로 확대돼 랩시장도 건전한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러스투자증권 이창욱 연구원은 “은행랩은 공격적으로 자문형 투자상품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자문형 랩 시장 성장에 따른 보유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방어적 목적이 앞선다”며 “은행의 자문형 신탁판매가 본격화되면 오히려 랩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하면서 증권사에게도 긍정적 효과가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