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편입 심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MSCI심사위원회는 오는 22일 한국, 대만의 이머징마켓에서 선진국으로 승격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안건은 △현재 이머징마켓에 속해 있는 한국과 대만의 선진국 편입 △현재 프론티어마켓에 속해 있는 카타르와 U.A.E의 이머징마켓 편입 여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MSCI편입되면 약 64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진국지수 추종자금유입액이 이탈하는 유입액보다 많아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대만만 편입되는 경우다. 한국과 대만 모두 편입될 경우 순유입규모는 51억 달러. 대만만 편입될 경우 그 규모가 93억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MSCI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MSCI 지수를 이머징에서 선진국으로 격상할 때 심사기준은 크게 외형, 내부요건으로 나뉜다. 규모만 떼놓고 보면 선진지수에 편입하는데 문제가 없다. 실제 MSCI측은 한국시장의 경우 경제발전(Economic Development), 시장규모 및 유동성(Market Size & Liquidity), 시장운영(Market Operational Framework) 등 대부분 항목에서 선진수준에 도달했다고 수차례 밝힌 바있다. 문제는 내부적 요인이다. 일부 시장의 접근성 측면에선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진입하기엔 장벽이 높다는 게 핵심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역외 외환시장 원화거래 부재에 따른 외환거래 시간제한 및 환전불리 △통합결합계좌 사용한 ID시스템 경직 등 계좌간 자금이동 불리 △지수 사용권 제약 등이다. 이 가운데 지수사용권의 경우 거래소가 자본 이동, 수수료 감소 등 우려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MSCI지수에 탈락하더라도 외국인의 대규모자금이탈은 제한적이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FTSE가 이미 우리나라를 2009년부터 선진국으로 분류한데다 현재 선진국으로 분류된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는 오히려 재정위기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아 외인의 자금이탈 가능성은 낮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아직 MSCI나 WGBI에 편입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2009년 32.3조원, 2010년 22.7조원을 순매수했다”며 “미국, 유럽계 자금, 중국 등 외국인이 다변화된데다 이머징시장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탈락하더라도 큰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