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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국제화 “선 국내합병 vs 해외M&A” 격돌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1-05-25 22:03

‘규모의 경제 실현 등 국내경쟁력 갖추고 해외 플랫폼 세우자”
“국내 추가합병 무의미, 해외에서 적정대상 인수추진이 바람직”
금융硏 20주년, ‘금융산업재편과 경쟁력제고’ 심포지엄서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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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국제화 “선 국내합병 vs 해외M&A” 격돌
국내금융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국제화해야 한다는 목표는 같았지만 첨예하게 제시된 현안을 중심으로 한 실현방도를 놓고 보니 근본적 견해차가 뚜렷했다.

지난 24일 열린 금융연구원 창립 20주년 ‘국내 금융산업 재편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심포지엄에서 함께 한 민간 전문가들은 산은지주와 우리금융 합병 가능성에 대한 시각과 맞물려 국제화를 위한 우선순위에 대한 가치판단도 달랐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 박사는 국내 금융산업 구조개편 방안으로 △정부소유 금융회사와 민간 금융사간 합병(또는 일괄매각) △정부소유 금융회사간 합병(또는 일괄매각) △정부소유 금융사 자체 민영화 △정부소유 금융사와 외국금융사간 합병 등의 4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자체 민영화의 경우 국내은행 대형화의 장점을 살리기 어렵고 국제화와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에도 단점이 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에 정부소유 금융사와 민간 금융사 합병이나 정부소유 금융사끼리의 합병에 대해선 장점이 단점보다 크다는 주장을 폈고 정부소유 금융사와 외국 금융사간 합병은 국내 추가합병보다는 장점이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심포지엄의 열기는 이어진 패널토론과 청중 질의에 따른 응답과정에서 불이 붙었다. 토론 과정에서 김상조닫기김상조기사 모아보기 한성대 교수와 전성인 홍익대 교수가 선 국내합병 모델에 적극 반론을 펴면서 논리적으로 팽팽한 국면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 국내 성공 연후에 해외진출-‘규모의 경제’ 공감

물론 이날 참석자들 가운데 우리금융 매각에 산은지주가 뛰어들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사람이 더 많았다.

맥쿼리증권 윤경희 회장은 “적당한 규모 없이 해외에서 M&A에 성공하기 어렵다. 규모를 갖춰야 의미 있는 플랫폼을 세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규모에 비해 국내 최대금융회사 자산, 자본 규모가 세계 50위권 밖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해외M&A를 통한 국제화 가능성을 그는 부정했다. 윤창현닫기윤창현기사 모아보기 서울시립대 교수는 “산은의 우리금융 인수에는 합쳐 놓고 손질해서 잘 팔릴 수 있게 만들어 보겠다는 의도도 들어 있다”며 “손질해서 지금보다 나은 물건이 되고 살사람도 나올 것 같다는 지적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소유 금융회사간 합병을 찬성하고 나섰다.

장범식 숭실대 교수는 “규모의 경제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한다면 지금이 적기”라며 정부 소유 금융회사간 합병에 긍정적 시각을 표했다. 다만 그는 “관치금융 등 불투명한 이슈에 대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제조건을 명확히하는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였다.

◇ 국내 오버뱅킹 탈출구-해외 파트너 빨리 찾는 게 국제화

이와 달리 김상조 교수는 대형화 국제화 필요성엔 동의했지만 “국내 은행끼리 메가뱅크를 만들어 세계 50위권 은행을 만들고 국제진출 하는 게 옳은가에 의문이 든다”고 반박했다.

그는 작지만 경쟁력 있는 외국사를 인수해서 접근하는 게 낫다는 쪽에 섰다. 전성인 교수는 아예 이병윤 박사 주제발표에서 빠진 모델이 있다고 들고 나섰다. 그는 국내 금융사가 외국계 금융사를 사는 것이라고 나온 것이다. 정부 소유 금융사의 해외 M&A모델을 이 박사가 제시했기 때문에 전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민간 금융사 역시 해외M&A를 추구하는 것이 국내 추가합병보다 낫다는 시각 때문에 표출된 것으로 짐작된다.

전 교수는 “국제화를 해야겠다고 국내은행을 더 사라 이것은 말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적절한 해외 인수대상을 발굴해서 인수하면 국내시장 독과점 우려, 시스템리스크, 민영화 달성, 시장마찰 최소화 등 모든 목표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결국 이날 토론은 토론 사회를 본 윤석헌닫기윤석헌기사 모아보기 숭실대 교수의 지적처럼 근본적 시각차가 있어 결론 도출은 실패했다.

그럼에도 장범식 교수의 지적에는 특별한 반론 없이 무언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청중 질문 답변을 통해 그는 “어떤 형태의 조합이 나오더라도 금방 글로벌 강자로 올라 설 수는 없다. 장기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다”고 운을 뗀 뒤 “국내 1위 경쟁은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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