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측은 지난 6일 “베트남 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법인장 홍만기)과 신한카드(사장 이재우)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베트남에서 신용카드업 라이센스를 획득했다”며 “9일부터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카드사업 출범은 신한금융그룹 글로벌 진출 전략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인들에겐 신용카드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고 직불카드 개념이거나 현금 담보를 전제로한 카드 거래 관행이 일반적이어서 당장 카드발급 심사를 비롯해 모든 분야의 업무와 서비스, 상품 등을 새로 개척해야 할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한베트남은행은 고객신용평가 체제를 서둘러 갖춰 신용도 높은 고객에서 출발해 고객층 형성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현지에서 도입 가능한 서비스부터 차근차근히 시장정착에 나서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현지 카드사업 진출을 위해 신한카드의 시스템 체계 및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현지 토종은행들보다 한 발 앞선 서비스와 상품으로 시장 판도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만약 신한은행이 빠른 속도로 현지에서 신용카드 문화를 창출하고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시킨다면 관련 시장이 박약한 다른 아시아 역내 시장 추가진출과 소매금융 사업라인을 완성시킨 해외진출에 뛰어드는 획기적 전기 마련이 기대된다. 사업개시 시점부터 지점 즉시 발급시스템, SMS 승인내역 통지 시스템, 인터넷 안심결제 시스템 등은 당장에 차별화 가능한 시스템으로 꼽힌다. 아울러 고객선호도가 높은 제휴 서비스의 기반 확보는 물론, 베트남에는 소개된 적이 없는 법인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베트남은행 신용카드 고객은 전 세계 VISA 가맹점은 물론 VISA 또는 Plus 마크가 부착된 ATM기에서 국내와 같이 자유롭게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영업에 앞서 서진원 행장과 이재우 사장은 이날 현지시간 오후 6시에 호치민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주요 거래처 현지대표 3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서진원 행장은 “신한카드의 우수한 카드 업무 노하우와 신한베트남은행의 안정적 영업 기반이 결합되어 베트남에서 보다 선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이재우 사장은 “베트남에는 현재 200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이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있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한국계 기업의 진출이 많은 곳”이라며 “금번 리테일사업의 기반이 되는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