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금융시장 큰손 차이나머니, 보유잔액 11.5조원
차이나머니가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내금융시장에 흘러온 ‘차이나머니’의 보유잔액은 지난 2008년 4000억원에서 2010년말 9.6조원, 올해 1분기말 11.5조원으로 매년 큰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순유입규모도 거침없다. 지난 1분기 순유입규모는 약 1.8조원. 이 가운데 증시유입액은 7184억원으로 이는 지난해의 73%에 달한다. 보유잔액도 3.8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24.7% 늘었으려 국가별 증가율로 따지면 가장 높다. 채권시장의 경우 순유입 규모는 1조 613억원이며, 보유잔액은 7.6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6.2% 증가했다.
반면 미국계, 유럽계 등 여타 외국계자금은 된서리를 보였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큰폭의 유입세를 보이던 전체 외국인 증권자금은 같은 기간동안 2.3조원의 순유출(주식△3.1조원, 채권 +0.8조원)로 대조를 이뤘다.
이같은 차이나머니의 순매수행진은 중국의 시장환경변화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중국의 해외투자 및 보유외환 다변화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최근 사상 최대폭으로 확대된 미중 금리격차 등에 따른 외환보유고 유지 비용 및 위안화절상 압력 완화 등을 위해 12차 5개년 계획기간(2011년~15년) 중 해외투자전략의 강화가 불가피하다.
실제 외환보유액이 지난 3월말 3조달러에 달해 적정수준인 1조달러 내외를 3배 가량 웃도는 현실에서 최근 미중간 금리차 확대에 따른 외환보유액 유지부담이 더욱 늘었다.
최근 중국의 4차례에 걸친 금리인상으로 미중 금리차가 3.1%p로 확대된 가운데 불태화를 위한 중앙은행채 발행 증가 등으로 통화관리 부담이 더욱 가중된 터라 보유외환을 미국달러에서 유로화, 엔화, 원화 등으로 외환다변화가 불가피하다.
홍콩의 투자유인 감소도 국내자금유입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그동안 중국의 해외 포트폴리오투자는 홍콩에 집중된 상황. 최근 홍콩-본토간 주가가 역전되는 등 홍콩의 투자메리트가 크게 떨어졌다.
홍콩과 상해 증시에 동시상장된 기업의 주가차이를 나타내는 격차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중국증시의 위축으로 지난 2009년 208.1에서 금년 4월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97.1로 하락했다. 홍콩증시에서 중국기업 관련주(H주+Red칩)의 비중이 44.2%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성과는 신통치않다. 이같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QDII(적격국내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중 홍콩 비중은 지난 2009년 말 71.8%에서 금년 1분기 61.0%로 하락한 반면 같은기간 우리나라의 비중은 3.4%에서 사상 최고치인 5.7%로 상승하는 등 포트폴리오 교체를 꾀하고 있다.
◇ 투자주체 댜변화, 차이나머니 3년 이내 3배로 급증
투자주체의 다변화도 호재다. 기존 QDII(국내 기관투자자 인가제도), CIC(중국투자공사) 가운데 QDII의 경우 외환관리국(SAFE)는 금융위기 이후 동결했던 QDII의 허용한도를 30억달러로, CIC의 자본금도 기존 2000억달러에서 3500억달러로 증액할 계획이다. 또한 인민은행, 사회보장기금도 보유외환 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국채 등 안전자산 뿐만 아니라 증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투자주체의 다변화로 국내유입 차이나규모는 현재 약 100억달러에서 2~3년내 300억달러로 3배 넘게 급증한다는 게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이다.
QDII·CIC·인민은행의 자금이 각각 100억달러 내외 유입이 예상되며 장기적으로는 사회보장기금(SSF) 등 여타 자금도 가세해 지금보다 3배 이상 많아진다는 것이다.
투자대상은 주식과 채권 투자가 동반 증가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 국채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자본시장 개방도 등을 감안할 때 인민은행 등의 국채 투자가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연구원은 “우리나라 증시의 과도한 미국 등 선진국 자금 의존도를 감안할 때 중국자금의 국내증시 유입은 증시활성화 및 외국인 투자자 다변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더 클 것”이라며 “특히 미국 등 구미 선진국의 비중이 70.0%로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중국자금의 확대는 미국 등 선진국경제 및 정책 변동 등에 따른 자금 급격한 유출입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연구원은 또 “한편, 중국자금의 국채매입 확대는 국채금리 하락 등을 초래하여 통화정책의 효과를 축소시킬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그 정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는 전체 우리나라 국채 중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13.4%로 낮을 뿐만 아니라, 전체 외국인 보유 국채 중 중국자금의 비중도 10.2%로 비교적 낮은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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