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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 코스피 최고치에도 ‘울상’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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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4-20 22:22

4분기 순익급감, 브로커리지둔화 악재
턴어라운드 불투명 수익원다각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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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증권사들의 실적은 된서리를 맞았다. 브로커리지하락에 따른 거래수수료가 둔화됐고, 업친데덮친격으로 채권평가손, 1회성 손실의 반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의 최대수익원인 브로커리지의 불패공식이 깨어지면서 수익원 다각화에 따라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 중대형사 위탁수수료감소로 수익성악화

코스피는 사상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봄바람이 불지만 증권사는 실적악화로 꽃샘추위를 맞고 있다. 이제껏 코스피가 오르면 증권사의 실적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불패신화(지수상승=실적호조)’라는 통용됐다. 하지만 요즘엔 코스피가 2100p 경신하는 등 최고치를 기록해도 증권사의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증권사의 지난 4분기(2011년 1~3월)실적은 지난해보다 신통치않았다. 실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15% 이상 변경’공시를 발표한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총1조9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35% 감소됐다.

실적악화의 비바람은 중소형사, 대형사를 가리지 않았다. 중소형증권사의 경우 교보증권(126억원, -49.6%), 한양증권(135억원, -37.2%), 신영증권(562억원, -36.0%), SK증권(146억원, -33.5%), 한화증권(485억원, -32.0%) 등 5개사의 순익이 30% 넘게 급감했다.

대형증권사인 대우증권(2512억원, -21.3%), 우리투자증권(1606억원, -11%) 미래에셋증권(1519억원, -9.64%) 등도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나빠졌다.

이같은 비바람에도 체력이 튼튼해진 곳도 있었다. 시장에서는 삼성증권이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익이 약 795억원으로 20%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도 삼성증권은 지난 19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3564억원으로 대형사 가운데 가장 높고, 유일하게 전년대비 영업이익도 약 13% 증가했다고 밝힌 바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 같은 호조세에 대해 “지난해 자문형랩, ELS영업활성화 등에 힘입어 자산관리 관련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현대증권은 거래대금 위축에 따른 위탁수수료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은 하락했으나 하이닉스 구상금 1심 승소 등 수익이 발생하며 순이익은 2913억원으로 62.9%나 늘었다. 또 PF로 대손충당금을 쌓았던 유진투자증권은 4분기 PF부실을 털어낸 클린효과로 흑자전환(순익 75.5억원)에 성공했다.

◇ 타겟별 시장양극화 조짐, 실적개선되도 속도는 둔화

증권사의 실적이 된서리를 맞은 이유는 지수가 연중최고치를 경신해도 브로커리지의 증가속도가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브로커리지의 바로미터인 일평균거래대금은 지난 2월 일시적으로 6~7조원대까지 주저앉은 뒤 최근엔 9조원대로 회복됐으나 처음으로 코스피2000시대를 열었던 2007년 11~12조원대에 비하면 훨씬 뒤진다.

지수상승시 단골손님으로 거래를 주도했던 개인들의 증시참여도 덜하다. 거래회전율은 0.8% 아래로 역사적으로 바닥권에서 맴돌고 있다. 업친데덥친격으로 지난 1~3월동안 금리가 잇따라 오르며 보유채권의 평가손이 발생한 것도 악재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상승=실적호조’의 공식이 흔들린 만큼 수익원 다각화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 박은준 연구원은 이번 4분기실적에 대해 “랩규제, 거래일수축소, 금리변동성에 따른 상품운용부진이 겹치며 실적이 부진했지만 시장의 예상수준으로 어닝쇼크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박연구원은 또 “지수상승의 주체는 랩자금, 외국인”이라며 “이들이 주도하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에서 개인들이 과거 활황기처럼 증시에 참여하기에 어려워 당분간 브로커리지의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결국 자산관리, IB 등 수익원의 성과가 실적개선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정보승 연구원도 “지수는 올라도 그 주체는 외국인, 기관으로 개인들이 소외되는 형국”이라며 “증권사의 과열경쟁으로 수수료율 자체도 떨어져 브로커리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연구원은 이어 “눈에 띠는 것은 전반적인 실적둔화에도 VVIP에 집중한 삼성증권이, 매스시장쪽에 고객이 두터운 키움증권이 순익이 늘어나는 등 타겟별로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진 점”이라며 “이번 4분기를 바닥으로 수익증가가 기대되나 수익원다각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그 증가속도는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박은준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경우 악재가 거의 노출돼 바닥권에 진입했다”며 “수급적으로 큰손들의 매입규모가 많지않아 비중을 축소하더라도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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