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스피는 초강세인 반면 증권주는 된서리다. 일본 대지진 이후 1900선이 위태로웠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증권주는 이같은 상승기에 철저히 소외됐다. 지난 2월 이후 코스피 대비 증권업지수의 하락률은 -10.9%(4/7 종가 기준). 증권주의 대표주자인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금융위기 당시 수준인 4만5000원대에서 맴돌고 있다. 투자자에게 통용됐던 ‘지수가 오르면 증권주가 날개를 단다’는 불문율이 깨진 것이다.
이처럼 코스피와 증권주가 엇박자를 내는데 브로커리지의 약발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인 브로커리지의 경우 일평균거래대금이 지난 2월말경 6~7조원대로 급락했다. 최근엔 2000p 돌파로 9조원대로 회복됐으나 수수료수입의 증가는 뒤따르지 않는 모양새다. 이는 외국인과 랩에 비롯된 기관자금 위주로 지수가 오르는 과정에서 개인들이 소외되면서 브로커리지의 잣대인 거래회전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박은준 연구원은 “역사적 하단 밴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회전율 수준이 최근 증권업종 부진을 뒷받침한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리테일 고객들의 거래확대를 통해 브로커리지 수익을 키울 수 있는 여지가 축소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조정국면에다 금융당국의 랩 규제 논란, 수수료 인하 경쟁 등 악재가 겹친 것도 증권주의 발목을 잡은 요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권주가 단기적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브로커리지 위축, 랩규제같은 악재들이 자산관리강화, 한국형헤지펀드같은 호재로 상쇄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자산관리부문은 삼성, 대우, 우리투자, 한국투자증권같은 대형사들은 시장상황에 덜영향을 받으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열논란으로 한풀 꺾인 자문형랩도 박스장에 강한 ELS로 갈아타는 분위기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역차별해소차원에서 헤지펀드에 대해 대폭적인 규제완화를 밝혀 개선안이 현실화될 경우 펀드, 랩을 잇는 머니무브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박은준 연구원은 “과거와 같은 선취수수료 수입이 줄어들고 있어 수수료 수익 자체는 당분간 공격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ELS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펀드와 랩의 대체재 이상의 역할까지 확대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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