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들이 수익원다각화 차원에서 IPO 쪽에 초점을 맞춘데다 대기업 관련 굵직한 대어들이 입성을 준비하는 등 우량물건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증시가 일본 대지진, 중동사태 등 잇딴 악재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2000P를 다시 돌파해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도 호재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IPO시장 호조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IPO의 밝게 본 배경은 무엇보다 수급이 뒤받쳐주기 때문이다. 수요의 경우 국내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대외악재 등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2000P를 재탈환해 투자심리도 우호적이다. 공급측면에서도 삼성, LG, 롯데 등 대그룹 계열사들이 공모를 추진하는 등 알짜기업이 많다.
올해 국내IPO시장의 예상규모는 10.5조원, 상장예정기업수도 120개로 96개(2010년) 대비 약25% 늘어날 전망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코스피 30~40개, 코스닥 80~90개로 IPO시장규모는 최소 5.5조원에서 최대 1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기된 일부 대기업계열사들의 IPO가 올해 안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1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주목할 대목은 대형IPO의 귀환이다. 인천공항공사, 포스코건설 등이 재상장을 준비하는데 이어 상장을 보류했던 미래에셋생명도 생명보험사 3호 상장을 타진중이다. 국내 대표적인 항공방위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유통업체 하이마트, GS리테일도 빠르면 상반기중에 IPO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계열사 IPO도 줄줄이 대기중이다. 삼성그룹 관련 삼성SDS, 삼성석유화학, 에버랜드, LG그룹 관련 LG CNS, 서브원, 실트론, 더페이스샵 롯데그룹 관련 롯데건설, 롯데카드, 롯데홈쇼핑 등이 하반기 IPO슈퍼스타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아울러 IPO의 다각화도 기대된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IPO는 대부분 중국기업. 하지만 싱가폴, 홍콩, 미국, 영국 등 다양한 해외기업이 공모에 나서 최소 10~15개 해외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변준호 스몰캡팀장은 “올해 IPO의 가장 큰 특징은 대기업 계열사 IPO가 활발하다는 점”이라며 “대형IPO와 함께 중대형 IPO물량도 20~30건 이상으로 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준호 팀장은 이어 “지난해 이후 국내증시 강세가 IPO시장의 호재로 작용했다”며 “국내증시가 조정을 마치고 재상승기에 진입할 경우 국내IPO시장의 흥행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