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중동사태, 일본 대지진, 유럽 재정위기 부각 등이 확대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양상이다.
더욱이 중동과 유럽 재정위기 사태는 이미 노출된 악재인데 반해, 일본 대지진은 예측의 영역을 넘어선 천재지변 악재로 우려가 높은 상황인 것.
이에 내로라 하는 베테랑 자문사들 역시 단기적인 변동성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위험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본 지가 입수한 A증권사의 ‘자문사별 일본 대지진 이후 시황, 투자전략’ 에 따르면, 이 증권사와 계약을 맺은 22개 자문사 및 운용사들은 변동성에 따른 탄력적인 대응을 내세웠다.
우선 1950p선을 매수 기회로 삼아 투자기회를 삼아야 한다는 충고다.
브레인투자자문 박건영 대표는 “그동안 부담으로 꼽히던 아시아 디커플링과 외국인 자금유출은 마무리 단계라고 보여진다”며 “전 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의 성장 속도가 기대 이상이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 상승 기조는 여전한 만큼, 다가오는 1분기 기업 실적을 주목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우려나 일본 대지진 등 모든 악재가 반영됐음에도 불구, 국내 대표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이 확인된다면 벨류에이션 매력은 더욱 두드러진다는 견해다. 슈프림 투자자문은 “당분간 변동성 상승이 예상하지만, 기업이익, 경기상승 모멘텀 등 상승여건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며 “자연재해가 글로벌 수요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던만큼, 추세상승은 지속될 것이고 주식편입비는 90%내외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단기적인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섣부른 대응 보단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우세했다.
유리치투자자문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방사능 피폭으로 기반공업이 무너진 아시아권(한국, 중국, 대만)이 경제적 애로를 겪는 것으로 예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본 은행의 수십조엔 유동성 공급 역시 엔화 약세로 치우칠 가능성이 있어 주목할 변수”라며 기간조정을 예상했다.
코스모투자자문도 “지수하락에 의한 성급한 저가매수 전략 보다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며 상황 악화라는 가정하에 과거 대비 매수 지수대 및 종목에 대해 좀 더 신중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특히 피해 규모가 클 경우 추가 금리 인상요인들의 영향으로 보험업 비중 축소를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투자 전략별로 살펴보면, 앞으로 일본의 유동성 지원후 신속한 복구와 경기부양책에 따른 산업시설 재가동에 따른 기회요인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주목하는 섹터로는 역시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내 주력업종 수혜가 높다는 논리다. 통상 이번 지진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종목들은 철강, 석유화학, IT, 자동차 등이 손 꼽힌다. 여기에 레이크투자자문은 ‘신재생 에너지 종목’을, 레오투자자문은 ‘낙폭과대 한 선조정 산업’, 한국창의투자자문은 ‘석유정제와 정밀화학’, 일부 ‘반도체 종목’에 수혜가 미친다고 내다봤다.
한국창의투자자문 서재형 대표는 “주도군의 전체적인 변화흐름이 나타날지 주목해야 할 시기”라면서 “클린에너지와 인프라 관련 산업은 긍정적 흐름을, 상대적으로 과잉상품가격 상승을 반영한 소재주들은 차익실현 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컨버전스형 IT와 클린에너지, 그리고 이머징내수소비관련 업종 등에서 전체적으로 대외 경쟁력이 높은 대형우량주들이 본격 부각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금융주도 내수주 중에서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조정을 받는 IT중소형주에서 기회를 노린다는 속내도 잇달았다. 쿼드투자자문 김정우 대표는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일본과 경쟁관계인 한국내 주력업종 수혜가 예상되지만, 과거 자연재해 이벤트로 인한 주가변동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 전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