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전우려로 확대되며 세계증시 대요동
일본 대지진의 후폭풍이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니케이지수가 전날보다 10.55%가 폭락한데 이어 미국 -1.15%, 독일 -3.19% 등 세계증시도 낙폭을 키웠다. 국내증시도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코스피는 대지진 직후 강보합으로 마치며 일본발 악재에 견디는가 싶더니 다음날 변동성이 100p로 확대되며 장중 1900선도 붕괴되는 롤러코스터의 장세가 연출됐다.
이번 도호쿠 대지진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일본경제에 대한 붕괴우려다. 일본경제가 위축될 만큼 피해가 발생한다면, 일본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10년 세계 GDP의 8.7%)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세계경제에도 악영향을 준다. 여기에다 원전파괴에 따른 방사선 유출이 우려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주요 요인이다.
하지만 세계주요 IB나 신평사들은 일본이 구제금융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Credit Suisse, BNP의 경우 복구비용으로 GDP 2~3%가 소요되나 글로벌 경제 회복세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Moody’s도 일본 경제가 지진피해를 충분히 감내할 수준으로 신용등급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 국내증시 일본투자자비중 1.5%선, 역발상투자도 유효
국내자본시장도 수급상 일본 투자자의 이탈에 따른 충격은 적은 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본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비중은 평균적으로 1.5%, 채권시장 참여비중도 2% 안팎이다. 과거 글로벌금융위기에도 일본인투자자의 월간 주식 매도규모가 평균 2,000~3,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회수에 나서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같은 전망은 증시에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일본대지진이 단기적으로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이지만 장기적으론 쇼크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복귀한다는 입장이다.
그 근거로 지진같은 대규모 사태 이후 바닥을 다지며 큰폭으로 올랐던 학습효과를 꼽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대규모 지진의 충격 여파가 오래가지 않았다는 점, 이번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도호쿠 지방이 1995년 간사이 지방(고베지진)에 비해 경제규모가 작다는 점, 그리고 글로벌 경기싸이클이 이전 대규모 지진발생 당시와는 다르게 확장국면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교역량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이번 위기를 역발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LIG투자증권 최운선 연구위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심리가 부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증시가 펀더멘탈에 회귀한다는 신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경기싸이클상 글로벌 경기확장기에서 일시적인 둔화 뒤 재확장을 앞둔 초기국면에 위치한데다, 기업실적의 바로미터인 수출도 일본의존도가 낮아 위기를 기회로 삼은 주식의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전략팀장도 “대부분 사건은 경기선행지수 혹은 경제 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이던 시점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주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으나 이번 대지진은 이와 다르다”며 “전년동월비 경기선행지수는 3%로 올라섰고, 분기별 GDP 추이도 증가세임을 감안하면 과거 주변국지진 발생 이후 뒤따랐던 약세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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