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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랩 규제, 증권사 ‘속앓이’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1-01-23 21:26

랩목표수익률 제시금지, 18일부터 판매중단
주식, 채권 등 목표전환형랩 허용으로 숨통

스팟랩 규제, 증권사 ‘속앓이’
최근 금감원이 스팟랩규제에 나서며 증권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문형랩이 펀드를 대체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랩판매에 제동을 걸자 당혹스럽다는 눈치다. 특히 스팟랩에 화력을 집중한 일부 증권사는 스팟랩을 대체할 마땅한 상품이 없어 전전긍긍하고있다.

◇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시행에 따라 스팟형랩판매 전면금지

금융감독원이 최근 인기몰이중인 스팟형랩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금감원은 지난 19일 증권사에 랩어카운트 관련 영업상 유의사항이라는 공문을 보내 투자자에게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면서 투자권유행위를 금지했다.

이 공문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엔 맞춤형 자산관리계좌(랩어카운트)에 대해 투자권유를 할 때 투자자 유형별로 일정기간 동안의 가중평균수익률, 최고 최저 수익률을 함께 제시하는 행위 외에 수익률제시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스폿형랩은 상품특성상 개인과의 계약관계가 맺어 목표수익률 제시행위가 이 조항과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 조항은 지난 18일부터 시행돼 신규스팟형랩 판매가 완전히 금지된 셈이다.

◇ 증권사 수익구조 빨간불, 수익다각화로 영향은 제한

규제책을 내놓자 증권사 수익구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자문형랩은 환매로 속앓이를 하는 펀드의 빈 틈을 채우며 WM부문 수익에도 기여하는 상황. 판매수수료도 펀드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많아 수익성향상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터라 더 그렇다. 문제는 증권사가 판매하는 자문형랩 가운데 규제대상인 스팟형랩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스팟형랩에 대해 잇따라 러브콜을 한데는 수익성 향상에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익기여도로 따지면 스팟형랩이 약 50%로 자문형랩 20~30%보다 훨씬 높다. 증권사는 이처럼 높은 마진율 때문에 최근엔 스팟형랩 쪽을 늘려왔다.

특히 자문형랩 가운데서도 스팟형랩을 적극적으로 늘린 증권사는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 자문형랩시장에 한발 늦게 뛰어들었던 후발주자들은 짧은 기간에 수익을 늘리기 위해 스팟형랩에 올인하다시피했던 탓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자문형랩비중은 자문형랩잔고 8900억원 가운데 약 30%인 2800억원이 스팟형랩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스팟형랩 약 3000억원으로 전체자문형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팟형랩을 못판다고 당장에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선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반응이다. 우리투자증권 랩운용부서 관계자는 “너무 급작스런 조치다보니 현장 세일즈지점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스팟랩은 우리가 전략적으로 밀어붙인 전략상품이 아니라 투자자가 자발적으로 선호한 상품이어서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스팟형랩 가입자는 투자성향이 비슷해 자문형랩 등 랩카테고리에서 충분히 붙잡을 수 있다”며 “펀드, 브로커리지 등 수익원 다각화를 꾀해 수익에도 큰 타격은 없다”고 설명했다.

◇ 목표전환형 랩은 허용, 랩시장지각변동일듯

한편 금융감독원은 목표달성형랩판매는 금지했으나 목표전환형랩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밝혀 목표전환형랩 붐이 재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과거 실현수익률, 앞으로 미래수익률 제시금지 등 개정안 시행으로 스팟랩이 그 해당규정에 배치되는 부문이 있어 가이드라인을 정한 것”이라며 “하지만 목표전환형의 경우 투자자가 해지하고 새로운 자산운용에 대해 계약을 맺는데, 이 행위는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목표전환형은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산배분구조를 다르게 하는 것”이라며 “일임계약을 할 때 수치를 정한 뒤 그 시점에 도달할 때 채권형구조로 바꾸면 시행령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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