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금값이 올해도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종이화폐 불신, 인플레이션 등 시장환경이 금값상승에 유리하게 조성돼 최적의 위험관리 수단으로 각광받는다는 주장이다.
먼저 금값 상승을 이끄는 모멘템으론 공공부채 급증에 기인한 주요 선진국 통화가치 하락을 꼽았다. 선진국들의 높은 공공부채수위가 높아 이머징마켓중앙은행들은 지속적으로 외환대비 금의 준비금 비중을, 민간투자자들도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금보유를 늘린다는 지적이다.
지극히 낮은 금의 투자자산시장 비중도 금값상승을 부추길 요인이다. 특히 달러, 유로화 등 주요 통화가치가 신뢰를 잃어가는 가운데 투자수단으로 접근가능한 다양한 금관련 금융상품이 출시돼 큰손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기존 제도권 투자가(연금, 뮤추얼펀드, 보험사)들이 주식과 채권에서 1%만 ‘금’으로 비중을 옮기면, 현재 금실물을 기초자산으로 Gold ETFs 규모의 3배가 넘는 수요도 뒤따른다. 인플레도 금값상승의 우군이다.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기대인플레가 상승하며 높은 물가상승의 헤지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금투자확대를 꾀하는 중국도 변수다. 중국의 경우 중국인민은행 준비금의 금 비중(1.5%)이 낮은데다 소득증가와 금 관련 투자수단의 증가가 예상도 예상된다. 여타 소재와 자본재의 최대소비국이 됐던 전철을 금시장에서 재현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한동욱 연구원은 “금은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반해, 공급은 정체될 것”이라며 “지난해 이후 가장 중요한 금시장 공급처 중 하나였던 중앙은행 금 준비금의 매도물량이 매수물량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금가격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