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용어 창시자인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짐 오닐 회장이 향후 유망국으로 믹트(MIKT)를 손 꼽자 관련 국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믹트(MIKT)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의 조합어. 믹트의 조합국중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많이 급등한 프론티어 마켓으로 낯 익지만, 멕시코나 터키는 아직 생소한 실정이다.
실제 인도네시아를 100% 편입하는 NH-CA자산운용의 ‘NH-CA인도네시아포커스펀드’는 1년간 50% 가까운 대박수익을 거뒀다. 현재 국내에 설정된 펀드중 믹트 국가를 브릭스처럼 조합해 만든 펀드는 아직 없다. 이에 멕시코, 터키, 인도네시아 주요 3개국 편입비중이 20%이상인 해외펀드의 최근 1년 성과를 비교 분석해 봤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분석에 따라, 믹트국가를 펀드내 20%이상 담은 펀드의 1년 성과는 평균 15%~45%수준. 이 가운데 1년 성과가 30%가 넘는 우수펀드들로는 ‘NH-CA인도네시아포커스펀드’ (43.82%), ‘한국투자인니말레이주식형’ (38.15%), ‘신한BNPP봉쥬르동남아시아주식형’ (34.96%), ‘푸르덴셜동남아시아전환자’(32.31%) 등이다. 동기간 해외 주식형 유형평균 (10.34%) 성과 대비 세 배나 높은 성적을 기록한 셈. 이와 함께 역외펀드로 설정된 믹트국가 관련 펀드 성과도 짚어봤다.
제로인의 분석에 따라 1년 성과를 살펴보면, 믹트 관련국가국중 멕시코(20.46%)를 가장 많이 편입한 ‘피델리티라틴아메리카펀드’(16.77%),터키(20.46%)비중이 가장 큰 ‘슈로더ISF이머징유럽펀드’ (28.05%)의 성과도 돋보인다.
터키의 경우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인플레이션과 크레딧 리스크가 감소했다는 측면이 매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인구의 65%가 35세 이하 젊은 인구들이라 내수성장 기대도 크다. 멕시코는 상관성이 높은 미국의 경기순항 수혜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같은 믹트펀드의 관심에 힘입어 이미 일부 운용사들 위주로 믹트 관련국 신규 펀드 설정을 서두르거나 마케팅 강화에 한창인 상태다.
한편, 운용 업계 내부적으론 믹트펀드의 부각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일각에선 그동안 비과세 종료로 투심이 사그라진 해외펀드 투심 작용상 긍정적이라는 반응. 실제 지난 한 해 동안 썰물처럼 쓸려나간 해외펀드 투심을 살릴 수 있는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희망석인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너무 상업적으로 치우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대형 외국계운용사 관계자는 “넥스트11, 믹트 모두 브릭스에서 파생됐거나 브릭스 관련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이머징마켓”이라며 “자칫 과도한 마케팅적 상술로 비춰지는 면도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2003년부터 출시된 브릭스 외에 비스타, 넥스트11 테마는 펀드로 출시 됐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A운용사 상품개발 담당자는 “넥스트 11이나 마빈스, 믹트 등 최근 부각된 투자지역들은 벤치마크나 인덱스가 없어 과거 성과 검증이 어렵다”며 “1~2년 단기적으로 급등한 건 사실이나 과거 5년 혹은 향후 5년을 실질적인 성과 데이터로 검증하기 힘들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충고했다. 펀드 전문가들의 시선 또한 신중하긴 마찬가지. 한국이나 인도네시아의 경우 이미 지난해 급등세를 이어 올 해 역시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는데 동의했지만, 터키나 멕시코의 경우 단독 투자는 부담스럽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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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믹트 관련 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2011.1.5)
(자료: 제로인, 믹트국가(멕시코, 터키, 인도네시아) 3개국 비중 편입 20%이상 펀드를 대상)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