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스피 2000P 돌파로 증시에 햇살
올해 증시의 눈에 띄는 변화는 돌아온 2000p시대의 개막이다. 올초만해도 2000p는 그림의 떡에 가까웠다. 유럽재정위기, 중국긴축 등 악재들이 잇따라 터져 2000p는 점점 멀게 보였다. 하지만 웬만한 악재에도 내성을 갖더니 저점까지 높아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14일 마의 벽인 2000p를 다시 넘었다.
지난 2007년11월 2000p 아래로 추락한 이후 약 3년 1개월만이다. 증시의 시가총액도 1133조619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수급도 탄탄한 편이다. 2000p 행진이 꺾이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지수대에서 PBR은 1.51배, PER은 11.5배 수준으로 가격메리트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 왕의 귀환 외국인 순매수 지속
2000p를 연 1등 공신은 외국인투자자다.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올해 순매수한 금액은 21조2436억원. 이는 역대로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속으로 순매수에 나서 외인 시가총액비중도 32.65%에서 32.95%로 증가했다. 외인의 매수세를 부추긴 원동력은 무엇보다 풍부한 글로벌유동성의 힘이 컸다. 반면 경기펀더멘탈이 좋아지는 신흥국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인상에 나서는 등 돈줄을 죄고 있다. 이 틈을 기회로 삼아 외국인은 국내증시의 환율하락에 따른 환차익에다 기업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상승을 노려 매수강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 신투자처 스팩 날다
올해 신투자처로 주목받은 곳은 스팩이다. 증권사들도 대형, 소형사가리지 않고 스팩IPO에 나섰다. 지난 3월 3일 대우증권스팩이 증시에 처음으로 입성한 뒤 상장종목도 21종목(시가총액 6292억원)으로 급증했다. 최근 스팩은 원금예치에 따른 원금보장으로 안정성이 강화되는 한편 투자대상도 게임, 스마트폰 등으로 특화되는 추세다. 게다가 세제혜택으로 시간, 비용부담도 덜어 스팩 2년차인 내년엔 인수합병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 수면 아래 악재도 만만치않아
투자자의 가슴을 쓸어내린 악재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유럽의 재정위기다. 지난 5월 그리스의 국가긴급구제금융을 시작으로 포트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국가들도 재정악화로 신용등급도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당시 EU와 IMF의 EUR7000억 달러에 이르는 공동기금마련으로 일단 급한 불을 끈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엔 아일랜드 구제금융요청, 스페인 신용등급하락 우려같은 위기가 되살아나며 자금경색을 우려한 금융기관이 자금회수나 신규대출억제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 환율전쟁도 휴화산
지난 하반기 세계금융시장은 미국, 일본, 중국 등 big3의 환율전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양적완화정책의 약발을 먹히지않는 미국이 자국통화 약세를 유도해 경기부양에 나서는 반면 대미흑자국인 중국, 일본 등 상대편은 경기위축을 내세워 쉽사리 통화절하를 따라주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11월 G20에서 당사자들이 각국은 경상수지 가이드라인마련, 환율 유연성 제고 등 원칙에 합의해 환율전쟁은 일단 소강상태다. 하지만 의무적 구속력이 뒤따르지 않아 환율전쟁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으로 남아 있다.
국내 투자자들을 눈물흘리게 만든 그늘도 있었다. 바로 유망태양광업체로 꼽히던 네오세미테크의 퇴출이다. 지난 2009년 우회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이 회사는 시가총액이 6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투자자의 관심을 모았으나 대표이사의 배임, 횡령 등 분식회계로 상장폐지돼 거래정지직전 주가는 8500원에서 상폐일종가는 150원으로 폭락했다.
이 사건은 코스닥시장 신뢰성문제로 확대됨에 따라 감독당국은 연구용역, T/F구성, 공청회 등 을 거쳐 우회상장 범위확대, 질적심사제도도입 등 제도를 손질하기로 했다
국내 파생시장의 헛점을 드러낸 사건도 터졌다. 지난 11월 11일 옵션만기일에 발생한 대규모 주가폭락사태가 대표적이다. 이날 도이치증권이 장종료 동시호가 시대에 1조3000억원에달하는 프로그램매도물량이 흘러나오며 주가지수도 약 53.12P(2.70%)나 폭락했다.
이날 옵션매도를 취한 운용사뿐아니라 포지션한도를 허용한 증권사도 큰 타격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재발을 막기위해 사후증거금제도, 일중주문한도, 임의종료제도확대, 포지션한도 제한 등 제도개선도 추진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인위적인 규제는 세계 1, 2위를 다투는 국내파생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어 규제수위조절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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