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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위기에도 합작증권사 ‘이상무’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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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2-26 21:24

국영조선사 비나신 사실상 디폴트선언
브로커리지 중심 IB비중 낮아 영향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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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제2의 금융위기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곳에 진출한 증권사들이 받을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해외IB 확대차원에서 현지증권사와 제휴, 합작형태로 베트남시장에 진출했으나 그 규모가 작고, 사업도 온라인강화 등 브로커리지 쪽에 초점을 맞춰 최악의 경우 디폴트를 선언하더라도 부실이 전염될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일부 중소형사는 이번 위기에서도 베트남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러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비나신 사실상 디폴트선언으로 베트남금융시장으로 위기확산

베트남에 진출한 증권사들이 때아닌 베트남 금융위기에 직면했다. 최대 국영 조선업체인 비나신의 6000만달러채무에 대해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베트남 국영기업, 은행 등 경제전반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피치도 국가신용등급을 각각 Ba3에서 B1으로, BB-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지난 2007년 베트남 금융위기론이 불거질 당시 반박자료를 발표하며 위기설 진화에 나섰던 것과 달리 차분한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베트남진출은 크게 제휴와 합작으로 나눠진다. 제휴의 경우 대우증권은 지난 2007년 현지 바오이엣증권과 대신증권이 지난 2008년 호치민시티증권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어 기업인수합병, 기업공개, 자기자본투자 등 IB업무에 공동으로 협조한 것이 대표적이다. 합작은 지분인수 등으로 직접 발을 담그는 형태다. 경영권도 행사하며 사업도 진두지휘하는데, 현재 베트남과 합작한 증권사는 미래에셋, 골드브릿지, 우리투자증권 등 4개사다.

먼저 외국계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종합증권사 인가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08년 3월 영업을 개시한 뒤 주식위탁매매, IB, 금융자문과 더불어 지점영업 등 활동을 꾀하고 있다. 골든브릿지증권도 지난 2008년 3월 클릭앤폰증권 지분 49% 인수하는 합작투자를 단행했다. 온라인특화 증권사로 이를 발판으로 리테일, IB, 직접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외국계 금융사론 처음으로 지난 10월 하노이거래소(HASTC)에 상장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해 9월 CBV증권 지분 49%를 인수해 베트남 합작증권사인 우리CBV증권을 세웠다. 현재 하노이에 본사를 두고 호치민지점 등 3개 지점과 15개의 영업소 등 영업망을 구축했으며 온라인 매매시스템인 ‘머그(MUG)’도 런칭, 리테일 확대를 꾀한다.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최근에 합작증권사를 설립했다. 지난 8일 베트남 EPS증권사 지분 49%를 인수, 합작증권사인 KIS증권을 출범시킨 것. 이번 지분인수로 최대주주가 됐으며 이에 따라 대표이사, 이사회 등 실질적 경영권도 확보했다. 우선 현지에 맞도록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오픈해 베트남 온라인주식시장을 공략한 뒤 한국, 베트남기업의 자금조달, 기업공개 등 IB분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 합작증권사 직접투자없어 수익구조 건실

업계에선 최근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들 합작증권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 근거로 투자규모가 적은데다, 주력사업도 브로커리지에 집중돼 기업부실에 따른 위험이 극히 제한된 점을 내세운다.

실제 대형사인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전략지역은 중국, 브라질로 베트남의 투자비중은 5% 안팎이다. 우리투자증권이 합작했던 CBV증권도 업계 20위권인 중소형사이며 골든브릿지 합작증권사인 릭앤폰증권도 시장점유율은 약 1~2% 안팎인 소형사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조사결과 시장자체가 협소하고 제도적 제약도 있어 베트남에 노출된 익스포져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제도, 시장변화에 따라 투자기회가 많아 단기성과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금융위기가 발생하더라도 부실화될 자산을 거의 보유하지 않는 것도 ‘제한적 영향’을 점치는 요인이다. 합작증권사 가운데 베트남기업 M&A, IB, PI 등에 직접투자한 경우는 한곳도 없다. 그 대신 온라인증권거래를 구축하며 리테일을 확장하는 등 브로커리지가 주요 사업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은 경제규모에 비해 증권사가 70개가 넘을 정도로 증권사가 난립한 상황”이라며 “시가총액이 낮고 상장기업숫자도 적어 기업지분투자같은 IB에 나서기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도 “온라인 리테일과 IB업무도 병행하나 IB에 적합한 기업이 부족하고 예측불가능 변수가 많아 IB에 공격적으로 나서기가 쉽지않다”며 “때문에 IB쪽은 금액은 낮으나 리스크가 덜한 어드바이저리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베트남펀드 수익률 폭락으로 한국투자증권 속앓이

이 같은 사업의 선택과 집중에 힘입어 미래에셋, 골든브릿지, 우리투자 등 합작증권사 3곳은 소폭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국채중개, 대형금융사 계좌유치 등으로 브로커리지의 영역을 넓혀 수수료수익구조도 대체로 안정적이다. 후발주자로 합작증권사를 세운 한국투자증권도 이같은 ‘선브로커리지, 후IB 전략’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베트남펀드의 원조를 자초했으나 지난 2007년에 이어 이번에도 베트남금융위기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한 실수를 되풀이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은 부담이다. 지난 8일 합작증권사 출범 직후 베트남위기설이 터질 정도로 허술한 리서치능력도 도마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베트남 직접투자는 한 건도 없어 이번 위기와 무관하다”며 “합작사도 업계 30위권인 중소형사로 투자비중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베트남펀드설정액은 약 6000~7000억원 규모로 손실이 약 40% 발생한 상황”이라며 “판매사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지만 장기적으론 베트남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등 동남아시아의 금융허브역할도 기대되는 등 성장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A증권사 대표이사는 “2012년 규제해제를 감안하면 지금이 베트남은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며 “제휴나 합작형태로 베트남시장진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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